LG 2루수 신민재(왼쪽)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경기 4회초 1사 상황에서 1루로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연일 상승세다. 2023시즌 우승 때보다 더 좋다고들 한다. 내부에서는 모두가 입을 모아 ‘수비’를 비결로 꼽는다. LG 얘기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신민재(29)다.

2025시즌 초반 주도권은 LG가 ‘꽉’ 쥐고 있다. 개막 이후 1위를 놓치지 않는다. 빈틈을 찾기 어렵다. 타선이 잠잠할 때는 마운드가 틀어막는다. 마운드가 다소 주춤할 때는 타선이 폭발한다. 더욱이 수비까지 훌륭하다. 특히 신민재가 지키는 내야가 든든하다.

신민재는 지금까지 리그 최고의 2루 수비를 뽐내고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앞세워 어려운 공을 잘도 따라간다. 어렵게 쫓아간 공을 잡아서 1루에 뿌린다. 여지없이 1루수 오스틴 딘 글러브에 공이 빨려 들어간다.

LG 신민재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6회말 1사만루 좌전안타를 친 후 상대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진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쉽지 않은 타구를 처리함에도 실수가 없다. 안정감이 넘친다. 40개 넘는 어시스트를 적는 동안 수비율이 9할 후반을 넘긴다.

KBO리그에서 손꼽는 주력을 가졌다. 빠른 발도 발인데 무엇보다 예측하는 움직임이 좋다. 타구 방향을 예상하고 미리 몸을 옮긴다. 철통같은 수비가 나오는 비결이다.

사령탑도 이 점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2루수로 경험이 쌓였다. 그러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가 생긴 거다. 일단 스타트가 좋다. 수비 코치들도 예측하고 움직이는 걸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2루수 신민재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차 평가전 4회말 1사 1루 쿠바 발도킨의 병살타 때 1루 주자 비날레스를 포스아웃한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 2023년 팀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LG 2루수 고민을 해결했다. 초반에는 수비서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점점 나아졌다. 리그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2024년 태극마크도 달았다.

염 감독은 “(초반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특히 2루에서 돌아서는 동작을 할 때 약점을 보였다. 그런데 국가대표 2루수를 한 거 아닌가. 그러면서 인정받았다. 스스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미소 지었다.

LG 신민재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한화와 경기 6회말 내야땅볼을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 중이다. 타율은 2할 중반으로 그리 높지 않다. 결정적일 때 하나씩 해준다. 팀에서 문보경 오스틴 박동원 오지환 등 중심 타선 뒤를 이어 많은 타점을 기록 중이다.

막강한 마운드와 타선 존재감 속에서도 수비가 빛난다. 그만큼 올시즌 LG 수비는 훌륭하다. 거기서도 남다른 이가 신민재다. 원래도 좋았는데 자신감마저 붙었다. 수비에서 팀 상승세를 제대로 이끄는 중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