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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5~6월 쨍 하고 해뜰 날 다시 올까?’
롯데 투타 동반난조로 끊임 없는 추락하고 있다. 4월에만 6연패와 5연패를 반복하더니 지난 달 30일 NC전 승리후 7일 수원 KT전까지 6연패, 원정 9연패 늪에 빠졌다. 수원구장 4연승 중이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었지만 투수진이 볼넷을 남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줘 힘도 써보지 못하고 2-7로 패했다. 선발 박시형이 불과 1.1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1안타 4볼넷, 사구 1개 3실점으로 물러났다. 구원투수 이인복도 3이닝을 막아주긴 했으나 역시 5안타 4볼넷으로 2실점했다. 시작부터 투수진이 4사구를 무려 9개나 내주니 공수가 진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팀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병 속출에 기인한다. 시즌 초반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첨병 구실을 하던 민병헌이 중수골 골절로 아웃됐다. 이 밖에 전병우 등 다른 야수들도 허리통증 등 크고 작은 잔병 치례로 정상이 아니었다. 새로 수혈된 외국인타자 아수아헤도 전혀 제 구실을 못해 퇴출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마운드 역시 지난해 팔꿈치 재활을 택한 박진형은 이제 실전피칭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이닝을 던졌는데 양상문 감독은 연투 등 시험을 등판을 거치며 몸이 완전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올리겠다고 하는데 최소 2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투타가 흔들릴 때가 있지만 양쪽이 한꺼번에 침체에 빠지면 답이 없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와중에도 부상병이 복귀한 후 언젠가 한 번은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솔직히 팀이 부상병 등으로 인해 100%가 아니라고 해도 감독으로선 위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스마일 야구를 표방했지만 쉽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과거 롯데의 가열찬 기적의 반등을 떠올렸다. 롯데는 지난 2017년 6월까지 35승39패1무로 7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에 힘을 냈다. 7월 12승9패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8월엔 무려 19승8패라는 승률을 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9월에도 13승 6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마침내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상황이 너무나 답답한 양 감독은 이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민병헌, 박진형 등이 돌아올 때와 괘를 같이해 선수들에게 재도약의 모멘텀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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