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또 이겼다\'
2019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9. 8. 1.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결국 최하위로 떨어졌다. 체감되는 위기감이 더 고조되고 있다. 베테랑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꿔 가고 있지만 더 큰 돌파구를 뚫기 위해선 마운드 안정화가 필수다.

롯데가 최근 상승기류를 타면서 한화는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SK전에서 3-0으로 패했고, 같은날 롯데는 두산에 승리했다. 롯데에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채 후반기를 시작했던 한화는 결국 순위표 맨 밑으로 떨어졌다. 한화의 최하위 추락은 2016년 7월 6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다. 9위까지 추락했지만 두 달 가까이 버티던 한화는 끝내 롯데와 자리를 바꿨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는 4일 선두 SK를 무너뜨리며 그래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려울 때일수록 베테랑이 분위기를 끌어줘야 하는데 이날 경기가 그랬다. 송광민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이성열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정근우도 1루수로 선발출전한 강경학 대신 후반 교체출전해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정근우는 지난달 31일 KT전에서 홈런포로 팀의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정근우의 한 방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꾼 특효약이 됐다.

정근우, 송광민, 이성열 등 베테랑들이 공격 선봉에 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관건은 마운드다. 최근 호투하며 승리를 거둔 채드 벨에 이어 워윅 서폴드도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국내 선발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정근우나 송광민, 이성열처럼 분위기를 끌어줄 무게감있는 베테랑 투수를 찾기 어렵다. 정우람이 있지만 마무리 투수다. 장민재가 지난 3일 SK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점은 위안거리다. 그러나 김민우의 부상 이탈과 김범수의 불펜 이동으로 선발투수 2명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일단 김범수을 대신한 임준섭은 지난달 31일 KT전에서 대체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이제 김이환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신인 김이환은 오는 8일 광주 KIA전 선발로 예고됐다.

한화는 개막 전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 붕괴로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다. 리빌딩이란 명목 하에 기용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초반 베테랑들까지 주춤하며 노장들을 외면한다는 비난까지 받았지만 최근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끌어주며 그래도 희망을 보고 있다. 결국 마운드의 선발투수를 찾는 게 급선무다. 선발진이 매번 바뀌면 경기력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화 한용덕 감독 역시 “올해만 야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줘보려고 한다”며 김이환 기용 배경을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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