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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빅뱅 출신 승리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었던 양현석이 과연 스스로 혐의를 인정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현석이 상습 도박 혐의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양현석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서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히고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6월 성접대 의혹으로 경찰 소환 조사 당시 취재진을 피해 빠져나갔던 바 있는 양현석은 이날 만큼은 각오를 단단히 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혐의에 대한 질문을 연이어 던지자 걷는 도중에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실관계에 대해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이날 조사를 통해 양현석의 혐의가 어느 만큼 밝혀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현석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에 쓴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첩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정황 및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 법인에 대한 금융 거래 내역 자료를 받아 분석 중이기도 하다.
이에 경찰은 도박혐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 정황 및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것. 또한, 하루 전인 28일 같은 혐의로 경찰에 소환, 12시간 가량 마라톤 조사를 받은 승리는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현석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승리는 전날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환치기’ 수법에 대해서는 전면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양현석에 대해 2014년 동남아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도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현석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대중 앞에 약속한 만큼 이번 소환 조사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찰 소환 조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의구심이 가득한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어온 양현석이 늘 법망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실”을 강조한 그의 입을 바라보는 대중의 마음은 그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다. 한때 국내 엔터기업 빅3 중 하나로 당당한 위상을 과시했던 때를 비교하면 밑바닥까지 추락한 모습이다.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가득한데, 도박 혐의가 이전 혐의들과는 성격이 달라 경찰이 증거 수집을 충분히 했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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