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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춘재의 두 얼굴을 집중 조명했다.
5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악마의 얼굴-화성연쇄살인사건 2부’가 방송됐다.
이춘재는 최근 지난 33년간 잡히지 않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특정 용의자로 지목됐다. 3건의 사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25년전 처제를 살해한 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했지만, 8차례의 조사 끝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라진 9건 뿐 아니라 추가로 5건의 살해와 30건의 성범죄를 추가 자백했다. 또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말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기고 있다.
한편 이춘재의 자백에 그가 살아온 화성과 처제의 친척들 역시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화성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라며 “뉴스도 안봤다”라고 말을 아꼈다. 오히려 처제 사건에 대해서는 “아내가 바람나서 도망가서 화가 나서 저지른 것”이라고 말하기도. 처제의 친척들은 “그 아이가 가장 효녀였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춘재가 어떻게 그렇게 살해를 저지르고 청주에 와서 3년동안 멀쩡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라고 탄식했다.
군대 동기나 교도소 동기들 역시 “이춘재라는 말을 들었을때 깜짝 놀랐다. 그런데 뭔가 사람에 대해서는 기분이 나쁘면 티가 나는 등 다른 세계 사람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처제사건의 경우 너무나 방법들이 허술하다. 그래서 모두가 화성사건과 연결짓지도 않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춘재는 처제강간살인에 대해 ‘우발적’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리 수면유도제를 주스에 탄 것이 밝혀지자 그때서야 계획적이었음을 인정했다. 유성호 교수는 “약국에서 파는 수면유도제인데 20~30알 정도 먹인거 같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여전히 살인에 대해서는 우발적임을 주장하며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러나 8년간 연쇄살인을 저지르고도 흔적도 남기지 않았던 이춘재는 어떻게 당시에는 잡히지 않았던걸까. 투입된 경찰 병력만 205만명에 이르렀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늘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이춘재는 용의선상에서 쉽게 벗어날수 있었다.
다시금 동기들은 “공부도 잘했고 내성적이고 조용조용했다. 왜 그랬는지 우리도 궁금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대부분 과묵하고 착실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은 “상상이상으로 조용했다”라며 “말수도 전혀 없었고 유령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화성에서 와서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소똥 냄새 난다’라던지 좀 무시당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어린시절 무시당해온 순간들을 시작으로 내면엔 분노, 공격성 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 하지만 이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춘재의 어머니는 “20년도 넘었는데 진작 못밝히고 이제 와서 그러냐”며 “말도 잘듣고 군대도 다녀오고 착한 아들이었다”라고 옹호했다.
또 1급 모범수였던 이춘재는 가석방 심사대상을 기대하며 출소까지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안에서도 굉장히 모범적이었다고. 하지만 음란 사진에 대해서만 유난히 예민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전문가는 “결국 여성을 인격 이하로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는 격”이라고 풀이했다.
이외에도 이날 ‘그알’에서는 수원화서역, 청주 등에서 일어난 미제살인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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