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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최근 근심에 가득 차있다. 시즌 개막 후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을 꺾는 등 초반 4경기에서 3승 1패를 달릴때까지만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지만 부상 악령에 사로잡히면서 팀 성적도 급전직하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데 핵심 선수가 줄줄이 이탈하니 달리 방도가 없었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시즌 초반 좋았던 경기 리듬이 단번에 끊어진 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박하나를 제외하고 이주연과 윤예빈, 김한별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다. 여러모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임 감독은 “시즌 초반 경기 리듬이 좋았는데 계속 부상자가 생기면서 리듬이 뚝 끊어졌다”라며 예기치 못하게 닥친 부상을 아쉬워했다.
설상가상으로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던 외국인 선수 리네타 카이저가 오른쪽 발목 인대 부분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이 중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삼성생명은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신한은행에서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비키 바흐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바흐가 삼성생명에 오기 위해서는 단기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 말인 즉슨, 바흐가 비자를 발급받고 팀에 합류할 때까지 삼성생명이 4일 부천 KEB하나은행전부터 최소 4경기를 국내선수로만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 감독은 “대체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국내선수로만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괜히 급하게 다른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가 오히려 선수단 분위기만 망가지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위기지만 또 다른 의미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임 감독은 “오히려 국내선수들에겐 기회가 되지 않겠나. 위기를 발판삼아 하나로 뭉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반등의 계기로 삼길 바랐다.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긴장감은 평소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를 잘 아는 임 감독은 경기 때 선수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것보다 자율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임 감독은 “선수들도 지금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있게 펼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위기의식을 갖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믿는 임 감독이다.
삼성생명은 4일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시종일관 접전을 펼쳐 향후 기대감을 키웠다. 임 감독도 “선수들은 100% 자기 할 몫을 다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체 외국인 선수 합류 전까지 더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게 삼성생명의 미션이다. 임 감독의 바람대로 이 기간 국내선수들로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향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 시즌 삼성생명의 성적을 좌우할 시기가 이른 시점에 찾아왔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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