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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한국 교민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KE 9883편 보잉 747 여객기가 3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계류장을 이동하고 있다. 김기남기자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고국땅을 밟은 중국 우한 교민들이 현지 주민들과 충돌없이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31일 오전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한 교민 150여명이 이날 오후 1시경 격리 수용장소인 충북 진천군 소재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같은 시간 또 다른 격리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으로 향한 200명도 무사히 시설에 도착했다.

아직 별다른 증상이 없는 이들 교민은 2주간 이곳에 머물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가족들에게 갈 수 있다. 당초 30일 저녁까지 진천과 아산 일부 주민들이 현수막을 앞세워 격리수용장소 지정에 반대하는 농성을 했지만, 교민들이 도착한 시간에는 농성천막은 물론 반대 현수막도 자진 철거됐다.

양측 주민들은 정부가 격리수용장소를 주민과 협의 없이 지정한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우한 교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헤아려 자진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격리시설 인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에 철저한 방역을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인재개발원 주변에 경력 1100여명을 배치하고, 진입로 양쪽에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인의 진입을 통제했다. 150여명 교민들을 싣은 이송 차량은 경찰이 확보해 놓은 통로를 통해 곧바로 인재개발원 내부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전세기편으로 도착한 교민 368명 가운데 18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증상을 보여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귀국자 368명 가운데 12명은 기내에서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였고, 6명은 김포공항에 내린 후 진행된 검역에서 증상을 보였다.

교민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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