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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파이어볼러들이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부상 혹은 부진으로 고전했으나 올해 대반전을 꾀한다. 각 구단 사령탑들도 이들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으며 100%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서는 청사진을 그린다.
현재 호주 질롱에서 2연속 통합우승을 준비하는 두산은 김강률의 복귀에 미소짓고 있다. 2018 정규시즌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강률이 라이브피칭까지 소화하며 실전 등판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150㎞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김강률이 정상적으로 합류한다면 두산의 영순위 과제인 불펜진 강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지난 19일 두 번째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김강률은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구춘대회에서 실전에 나선다. 아직 근력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않았고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구속도 141㎞에 그쳤지만 시즌 개막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
창단 첫 우승에 재도전하는 키움은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안우진의 재활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비록 안우진이 허리통증으로 대만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건강한 안우진은 의심할 여지없는 1군 전력이다. 손혁 신임 감독은 안우진이 프로 입단 후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린 것을 고려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리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통증에서만 해방되면 신속하게 복귀 계획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안우진은 키움 2군이 사용하는 고양구장에서 재활 중이다. 지난해 악몽 같은 추락을 경험한 SK는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세현을 영입하며 강속구 불펜진을 업그레이드했다. 2016년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김세현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과 다시 손을 잡으며 부활 프로젝트에 한창이다. 염 감독은 김세현의 재도약이 경험이 부족한 SK 불펜 필승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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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투수 4인방(김대현, 정찬헌, 김지용, 이정용)을 일찌감치 호주로 보낸 LG는 신중하게 이들의 상태를 살피며 복귀 계획을 짜고 있다. 네 투수 모두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닌 가운데 아직 개봉하지 않은 이정용에 대한 기대도 크다. LG 류중일 감독은 “공을 때리는 모습이 참 괜찮은 투수다. 구속도 145㎞ 이상 나온다. 처음에는 불펜으로 기용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도 가능하다”며 지난해 수술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정용이 올해 강렬한 신고식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베테랑 좌완 진해수 또한 “이번 캠프에서 새로운 선수 중 (이)정용이가 잘 할 것 같다. 성실한 선수다. 아프지만 않는다면 정용이가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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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장현식과 KT 김재윤, 롯데 윤성빈 등도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약을 바라본다. 2018년부터 불펜투수로 나서고 있는 장현식은 아직은 선발투수로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17년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불펜진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가을야구 재진입에 성공한 NC가 더 높이 점프하기 위해선 장현식의 활약을 앞세운 불펜진 강화가 필수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재윤은 올해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부터 이닝에 관계없이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전천후 구실을 맡을 계획이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인 윤성빈은 메이저리그(ML) 투수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자리한 드라이브라인에서 투구폼을 교정했다. ML 투수들처럼 교정을 통한 기량 향상을 꾀했고 벌써 152㎞를 기록했다. 불펜진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롯데 입장에서 윤성빈의 잠재력 폭발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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