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캡처 | 토트넘 훗스퍼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추락엔 날개가 없고 여전히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주력 선수 줄부상에 신음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EPL 순위 경쟁에서도 8위로 밀려난 토트넘은 지난 시즌 준우승을 해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찌감치 주저앉았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라이프치히와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지난 1차전 홈 경기에서도 0-1로 패한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점수 0-4로 밀리면서 탈락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 이어 스티븐 베르바인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이날 다시 델리 알리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했지만 이렇다 할 효력은 없었다. 전반 10분과 21분 마르셀 사비처에게 연달아 실점한 데 이어 후반 42분 교체 자원 에밀 포르스베리에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맛본 건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 부상에도 풀타임 투혼을 발휘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던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전(3-2 승)이다. 이후 ‘손-케인’이 빠진 6경기 연속으로 무승(2무4패) 부진에 빠졌다. 특히 지난달 애스턴 빌라전까지 토트넘은 올 시즌 EPL과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전 37경기에서 67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1.8골로 2골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경기에서는 단 4골로 경기당 평균 0.6골이다. 4골 중 공격수가 필드 골을 터뜨린 건 지난 1일 울버햄턴전(2-3 패)에서 베르바인밖에 없다. 최근 베르바인까지 발목을 다쳐 빠진 만큼 공격진의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부상자가 많아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그나마 이해할 만하다. 토트넘의 현 상황이 더욱더 부정적으로 비치는 건 수비 조직력까지 붕괴한 점이다. 지난 6경기에서 11실점 했고, 최근 2경기에서는 4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토트넘이 신흥 강호로 불리지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경험이 모자란 라이프치히에 힘 한 번 못 쓰고 무기력하게 무너진 건 충격적인 일이다. 알리도 라이프치히전 직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싸울 수 없다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실망스러운 마음을 가감 없이 꺼냈다.

토트넘은 앞서 리그컵과 FA에서도 탈락했다. EPL도 잔여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41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48)와 승점 격차가 7로 벌어진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와는 4점 차이. 포기하기엔 이르지만 별다른 반전 카드가 없는 게 문제다. 여기에 현지에서 케인의 맨유 이적설 등 주력 선수의 행선지와 관련한 보도가 끊이지 않으면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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