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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은범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창단 30주년을 맞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의 분명한 과제는 선발진 마지막 두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선발투수 두 명을 꼭 찾아야 한다. 임찬규가 해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예비 전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베테랑 송은범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지워진 이유다.

류 감독 말처럼 상위 선발투수 세 명은 정말 강하다. 윌슨과 켈리는 구위와 제구는 물론 상대 타선을 연구하는 성실함까지 두루 갖춘 모범형 외국인선수다. 지난해 365.1이닝·평균자책점 2.73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는 올시즌에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킬 것이다.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앞둔 차우찬도 윌슨, 켈리와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차우찬은 “목표는 패스트볼 구속을 다시 높이는 것과 윌슨, 켈리 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며 최강 상위 선발진 구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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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투수 송은범이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평가전 선발 등판을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4·5선발은 정반대다. 캠프에서 임찬규, 송은범, 여건욱, 이상규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결국 임찬규와 송은범이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임찬규는 캠프 기간 삼성과 평가전에 이어 최근 청백전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구위 회복을 목표로 수차례 투구폼을 바꿨지면 여전히 과도기에 머물고 있는 모양새다.

다크호스는 송은범이다. 당초 송은범의 보직은 불펜 필승조였다. LG 구단 또한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불펜진 강화를 위해 송은범을 영입했다. 현재 송은범은 셋업맨이 아닌 선발투수로 새 시즌을 응시하고 있다. 3년 만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그는 지난 4일 삼성과 평가전, 그리고 14일 청백전에서 총합 7이닝 무실점했다. 선발투수로 25경기·130이닝 이상 소화한다면 송은범의 FA 계약은 성공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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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은범이 19일 잠실구장 훈련에 앞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송은범이 풀타임 선발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선발투수 5명으로 한 시즌을 완주하는 팀은 없다. 적어도 9명, 많게는 13명이 한 시즌 동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LG는 총 12명이 선발 등판했다. LG는 상대적으로 대체 선발자원이 부족하다. 이우찬이 이전처럼 5선발 자리를 메워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캠프 기간 내내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2016년 입단 후 꾸준히 선발 등판했던 김대현도 현재로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LG 마운드의 높이는 4·5선발과 대체 선발투수들로 인해 결정될 게 분명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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