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현대·기아자동차의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지난 2월 10일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정문이 적막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업종을 불문하고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2008년12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4월 전 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51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부터 넉 달 연속 내림세다. 지수는 2008년 12월(51)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업체 318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52로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지난 2009년 2월(4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발 경제 충격으로 수출 부진을 겪은 전기장비(-12포인트), 자동차(-10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중심으로 내려갔다.

특히 수출기업은 55로 8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 쇼크’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종의 부진으로 전기장비업종에서 지수가 12포인트 급락했고, 자동차(-10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비제조업 경기 악화 추세도 이어졌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50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내려갔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산업용 전기와 가스판매 부진으로 전기·가스·증기 업종이 18포인트 하락했고, 건술수주 감소로 건설업이 9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골프장 이용객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지수가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5월 전망도 먹구름이 꼈다. 전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3포인트 떨어진 5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나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50으로 예상됐다.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2포인트 떨어진 50으로 나타났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55.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55.5)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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