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스타\'
MBC‘라디오스타’ 출처|M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프로파일러 출신 국회의원 1호 표창원 의원이 MBC‘라디오스타’를 통해 정계 은퇴 소회를 털어놨다.

앞서 표 의원은 지난해 10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여야간의 정치적 공방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도 커지고 있던 때였다.

당시 표 의원은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으면 물러나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다”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번 뱃지를 달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정년 없는 직업 정치인의 길을 그라고 왜 욕심내지 않았을까.

표 의원은 6일 방송에서 “국회의원 할 때도 특별한 계획 없이 그냥 시작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권유하니까 얼떨결에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첫 외부인사로 영입됐던 표 의원은 경기 용인시 정 선거구에 출마, 51.6%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해 10월 JTBC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개입농단을 폭로하면서 연인원 1000만명을 넘어선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2017년5월 벚꽃대선을 통해 10년만의 정권교체도 이뤄졌다.

그는 “정치는 제가 살아온 길과 많이 다르다. 프로파일러는 불법인지 범죄인지 가려내는 게 명확한데 정치는 우리 편은 나쁜 것도 좀 감싸줘야 하고, 상대 편은 좋은 것도 나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런 분위기가 4년 내내 적응이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좋은 일도 많았다. 30년간 수사구조개혁에 대해 논문을 썼는데 직접 국회에서 관련 법을 만들 수도 있고 이런 건 너무 좋았다”면서도 “야당 때는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목표로 거의 갈등이 없었는데 여당이 되니까 반대역할을 해야 하니까 근질근질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구라는 “그러면 당적을 옮기지 그랬냐”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표창원은 “그 후에도 계속 국정갈등이 이어지니까 ‘더 이상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계입문 전 SBS‘그것이 알고싶다’ 등에서 프로파일러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표 의원은 정계은퇴 후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노리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 MC를 노리고 있다”라면서 “과거 MBC에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부활시켜볼까 하는 그런 의도도 있다”며 웃었다.

이에 MC 김구라가 “국회의원 몇 번 해봤자 큰 의미없고 이미지 잘 가꿔서 서울시장을 한다든지 그런 계획 아니냐”고 묻자 표창원은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 말을 하는 분이 있긴 한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국진은 “번복의 아이콘이니까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표 의원의 국회의원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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