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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FA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제 논리를 생각하면 재개가 불가피하지만 경기의 당사자인 선수들은 안전 보장을 외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 축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잔여 시즌 재개 움직임에 들어갔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이미 오는 15일 재개가 확정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다음달 초 재개가 가능해 보인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프로스포츠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재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6월 8일이 유력한 재개일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도 6월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속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장 대처를 잘한다는 독일에서도 11일 일일 확진자가 697명에 달한다. 영국은 그보다 훨씬 많은 3877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3480명, 744명에 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 내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과 잉글랜드, 스페인 등에서 선수 혹은 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재개를 검토하는 이유는 자본 논리 때문이다. 유럽에서 축구 시장은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리그가 중단되면서 각 구단은 물론이고 관련 업체들이 모두 경영난에 직면했다. 무리해서라도 재개 의지를 드러내는 배경이다.

재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면서 특히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대니 로즈는 “정부는 국가의 사기 진작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재개를 말하지만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축구는 코로나19 확진 숫자가 대량으로 줄기 전까지는 이야기되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정국에서 축구는 가장 마지막에 정리되어야 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게다가 선수 간의 감염을 걱정하며 재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FC본머스와 리버풀, 토트넘, 그리고 사우샘프턴에서 활약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이자 리버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레드냅도 “선수들은 훈련장으로 돌아와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 게 중요하다.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세계적인 팬데믹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한편으로 축구를 다시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더 이상 죽지 않을 때 축구를 들어올려야 한다. 이 팬데믹을 끝낸 후에 해야 한다. 다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라며 축구는 현 상황에서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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