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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승패마진 ‘플러스 6’과 ‘마이너스 18’을 기록한 팀이 맞붙었지만 양상은 정반대였다. 매일 부상자가 나오면서 경기력도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리그 최약체를 방불케할 정도로 무너진 LG다.
불과 9일 전까지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선두 NC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던 팀이 맞나 싶다. 당시도 주축 선수 3명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매번 새 얼굴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백업선수의 깜짝 활약이 보이지 않는다. 약 9개월 만에 선발출장 기회를 얻은 외야수가 경기 초반부터 실책을 범했다. 주축 선수들의 페이스도 하향곡선을 그린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맞으며 상대에 승기를 내준다. 모두가 고비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이 고비를 탈출할 수 있을지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해답은 커녕 매일 과제만 쌓이고 있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다잡았던 승리를 필승조 붕괴로 놓쳤다. 그리고 지난 26일 문학 SK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 에러로 추가실점했다. 잘 버티는 것 같있던 케이시 켈리는 6회말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여지없이 제이미 로맥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다. 하루 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타일러 윌슨이 김하성에게 맞았던 3점 홈런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강한 타구를 꾸준히 생산했던 타자들도 타격감을 잃었다. 5월까지 리그 최고 타자였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장타가 실종됐다. 상대가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꾸준히 공략하며 이전처럼 힘이 실린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김현수도 집중견제 속에 최근 10경기 타율 0.293을 기록했다. 5월까지 김현수의 타율은 4할에 가까운 0.391였다. 누구에게나 타격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지만 핵심 야수 4명이 빠진 것을 고려하면 라모스와 김현수의 꾸준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지환이 뛰어난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으나 오지환의 타순이 올라갈수록 백업멤버들이 자리한 하위타순은 무주공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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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잘 나갈 때도 불안했던 불펜진은 집단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송은범은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라 주말 3연전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필승조 핵심 정우영은 지난 25일 경기 악몽에서 탈출해야 한다. 류원석부터 김대유, 이상규 등 나름 기대를 갖고 1군에 올린 투수들이 4월 청백전 기간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LG는 9일 만에 승패마진 ‘플러스 12’에서 ‘플러스 5’로, 2위에서 5위로 급추락했다.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하락했음은 물론 경기 후반 대타로 승부수를 던지기도 힘들다. 하루라도 빨리 청백전 라인업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부상자 복귀 시점은 빨라야 다음주 주말이다. 앞으로 5경기 가량 더 치러야 한다.
연패 늪을 탈출하는 방법은 승리 밖에 없다. 최악의 흐름을 끊고 승리를 바라보기 위해선 경기 초반부터 확실히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26일 문학 SK전처럼 초반부터 실책이 나오면 자연스레 패배를 응시하게 된다. 27일 정찬헌이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수비를 비롯한 기본기부터 다잡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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