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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경남FC가 부진하다. 이대로면 승격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은 11라운드를 마친 K리그2에서 7위에 머물고 있다. 11경기에서 2승6무3패를 기록하며 승점을 12 얻는 데 그쳤다.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 수원FC(22점)와 이제 10점 차이까지 벌어졌다. 아직 10경기만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20점), 3위 대전하나시티즌(18점)과도 차이가 적지 않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전남 드래곤즈(17점)에도 5점 뒤진다. 오히려 8위 FC안양(10점)의 추격을 받으며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최근 페이스는 심각하다. 경남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2패에 머물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남 아산(9위), 서울 이랜드(6위)에 패했다. 20일에는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안산은 리그 최하위 팀으로 경남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분류된다. 하지만 경남은 오히려 슛 횟수에서 3대12로 크게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에는 아예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의 졸전이었다. 경남 입장에선 오히려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경남은 최근 5경기에서 4득점에 그치고 있다. 안산전 무득점 부진은 우연이나 불운으로 보기 어렵다.

경남의 스쿼드가 수원FC나 제주, 대전 등과 비교해 밀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우승후보에 가깝다. 지난해까지 1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각 포지션에 걸쳐 핵심으로 분류되던 주요 선수들이 잔류했고, 황일수, 백성동 등이 가세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서도 한지호, 정혁, 최준 등을 데려왔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은 설기현 경남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선수를 수급했다. 현재 전력으로 보면 경남은 당연히 선두권에서 경쟁해야 한다.

스쿼드에서 나온 기대감과 달리 경남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설 감독은 자율, 창조성을 강조하며 빌드업을 통해 전진하는 축구를 추구하고 있지만 10개 팀이 모두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K리그2 무대에서 아직까지 자신만의 무기, 경쟁력을 만들지 못한 모습이다. 이미 전체 일정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시점에도 확실한 색깔을 구축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결과라도 얻어야 하는데 현재 순위를 보면 희망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게 경남의 현실이다.

올시즌 K리그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개월 이상 개막이 연기되면서 대회 규모가 축소됐다. 기존 36경기에서 27경기로 대폭 줄어들었다. 상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를 평소 시즌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계산할 수 없다. 지금의 간격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대로면 경남은 플레이오프를 통한 승격에 도전도 하지 못한채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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