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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대 강점이 약점으로 돌변했다. 지키는 힘이 떨어진 삼성이 좀처럼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불펜 붕괴에 부상 악재, 순위 추락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사자군단이다.
삼성은 지난 26일 KIA에 5-8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뒤지던 흐름을 후반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8회 믿었던 불펜이 실점해 추격 동력을 잃었고,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불펜 난조가 심각하다. 올시즌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삼성 불펜은 과거 왕조시절 불펜을 떠오르게 할 만큼 철벽 위용을 뽐냈다. 타선이 부진할때도 지키는 힘으로 버티며 극복해냈다. 하지만 7월 들어 단단하던 불펜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개막 후 6월까지 삼성 불펜 평균자책점은 키움(4.30)에 이은 전체 2위(4.42)였다. 하지만 7월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48로 전체 9위까지 추락했다. 삼성은 7월 치른 19경기 중 10패를 당했는데, 이 중 역전패가 7번에 달한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번을 뒤집혔고,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도 2번의 역전패가 있었다. 삼성이 개막 전 예상을 깨고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인 불펜이 부진하니 상대적으로 파워가 떨어지는 타선으로 극복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필승조 최지광과 우규민이 흔들리고 있고,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마무리 오승환도 지난 18일 등판 이후 열흘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윤수, 장지훈, 노성호 등 경기 중반 이후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 투수들도 덩달아 흔들리니 좀처럼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가 쉽지 않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항상 투수들이 좋을 순 없다. 믿고 부딪혀 보겠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여기에 야수진에서 끊임없이 부상자가 나오고 있어 고충은 쌓여만 간다. 이미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부상 이탈한 삼성은 26일 경기에서 내야 유틸리티 최영진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터졌다. 온갖 악재 속 경기마저 내주니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축 처진 분위기 속 삼성은 28일부터 홈에서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8연패에 빠져있는 최하위 팀이고, 반드시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달성해야 하는 연전이지만 연패에 빠져있는 삼성 입장에선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다. 한화는 소위 ‘잃을 게 없는’ 팀이다. 반대로 삼성은 한화를 반드시 잡고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오히려 급한 쪽은 삼성이다. 또 28일 경기부터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엔 관중이 입장한다. 승리에 대한 부담 속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경직될 수 있다.
그래도 결국엔 이겨내야 한다. 시즌 초반 보여준 최대 장점인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챙긴다면 금상첨화다. 장점을 살려 잃어버린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 놓인 삼성에 한화전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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