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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안방이 안정돼야, 팀도 강해진다. NC가 대표적인 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양의지(33·NC)를 영입한 후 팀이 몰라보게 안정됐다. 양의지 효과가 올시즌 역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타팀들 역시 안방기류에 따라 웃고 울고 있다.
양의지는 KBO리그 원톱 포수다. 양의지 합류 후 N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올해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양의지에 4년 125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NC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118경기를 뛰며 타율 0.354, 20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574, 출루율 0.438로 OPS(장타율+출루율)도 1.012를 기록했다. 양의지 합류와 함께 NC는 다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안방을 강화한 뒤 올시즌 NC는 더 강해졌다. 양의지 덕분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NC 왼손 에이스로 급부상한 구창모가 그렇다. 수준급 도루 저지율을 기록 중인 양의지 덕분에 상대 발도 묶고 있다. 양의지는 공격에서도 8일 현재 타율 0.284, 10홈런, 51타점, 득점권 타율 0.377, 장타율 0.493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은 박동원(30)과 이지영(34)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고, 두산과 LG도 각각 박세혁(30)과 유강남(28)을 주전 ‘안방마님’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KIA도 한승택(26)과 백용환(31)의 선전에 이어 최근 김민식(31)까지 1군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돌아가며 활약해준 덕분에 KIA 안방고민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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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KT 안방마님 장성우(30)도 올시즌 도약 중이다. 대성할 포수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장성우지만 확실히 만개하진 못했다. 2015년 KT 이적 후 드디어 주전포수로 올라섰고 올해 배제성, 소형준 등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며 포수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타격에서도 타율 0.279, 8홈런, 48타점, 득점권 타율 0.354를 기록 중이다.
반면 SK 주전포수 이재원(32)은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FA계약을 한 첫 해라 팬들의 비난도 극에 달하고 있어 심적 부담도 크다. 올시즌 개막 직후 손가락 골절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 후에도 컨디션 저하로 다시 2군에 다녀오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22경기에서 타율 0.154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지난 2일 KT전에선 3회에 이재원을 교체하는 충격요법도 줬다. 한화 최재훈(31)도 올시즌 타율 0.253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선 연장 11회 끝내기 포일까지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시즌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을 보면 확실한 주전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팀 대부분 포수가 흔들리고 있다. ‘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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