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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흑인 및 아시아계 여성의원 카멀라 해리스를 향해 저속한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자 오바마’라고 불리우며 높은 대중 지지도를 갖고 있는 해리스 상원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폭스비즈니스의 ‘마리아 바티 로모 쇼’와 전화인터뷰에서 해리스에 대해 “그녀는 급진좌파다. 지금은 안 그런 척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조 바이든이 엄청난 사람을 부통령으로 앉혔다면서 “그는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미친 여자(mad woman)를 갖게 됐다. 그녀는 연방대법관 대법관에 대한 증오로 몹시 화가 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의원은 지난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성폭행 미수 의혹을 갖고있는 캐버노 후보를 향해 검사 출신다운 질의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 부통령 후보를 ‘미친 여자’라고 저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과 MSNBC 방송의 ‘모닝조’ 공동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 등 여러 여성 오피니언 리더들을 줄줄이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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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주장해온 ‘그린 뉴딜’을 비판한 뒤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심지어 스마트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나가서 지껄이고, 모두가 그녀를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지난 2011년 보스턴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서도 “돌처럼 차가운 미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사이코인 조 스카버러와 얼빠진 바보인 부인 미카 브레진스키가 이끄는 ‘모닝조’와 완전히 이름 없는 사람들이 진행하는 CNN은 시청률이 매우 저조하다”면서 “아침(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는 ‘폭스&프렌즈’(Fox & Friends)에 축하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미카 브레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여성들에 대한 비판과 이에 따른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당신은 정말 여성들과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여성들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카멀라가 당신을 완전히 긴장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같은 공격적인 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백인남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혐오발언으로 추정된다.
몬머스대학의 이번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61%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32%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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