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화 선발 장시환, 매서운 눈빛으로!
한화 장시환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한화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 입장에선 아쉬운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선발 마운드만 놓고 보면 ‘용병’과 ‘토종’의 엇박자가 가장 안타깝다.

올시즌 최하위 수모를 당하고 있는 한화지만 시즌 출발은 희망에 찼다. 지난해 원·투 펀치를 한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이던 국내 1선발투수로 장시환도 영입했기 때문이다. 서폴드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2.1이닝을 던지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을 거뒀다. 벨도 29경기 등판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3.50)을 수확했다. 10승 투수 2명에 장시환을 더해 3명의 선발진을 구축했고, 김민우와 김범수, 김이환 등 어린 선수들에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하는 게 한화의 시나리오였다.

기대대로 장시환은 선발로테이션에서 나름 잘 버텨주고 있고, 김범수와 김민우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시환은 21경기에 등판해 3승1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지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0번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이 많은 게 아쉬울 뿐이다. 김범수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선발등판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5회까지 마운드에 섰다. 김민우는 등판한 20경기 중 19경기에 선발등판해 15경기에서 5이닝 이상 던졌다.

[포토] 한화 채드벨, 연패 탈출을 향한...에이스의 역투!
한화 채드벨.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해 문제는 오히려 외국인 투수다. 서폴드와 벨이 바닥을 치고 있다. 서폴드는 22경기에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 중이고, 벨은 16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96에 그치고 있다. 서폴드는 리그 최다패 수모를 걱정 중이고, 벨은 첫 승도 12경기만에 거두는 등 부상과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벨은 지난 13일 수원 KT전에선 왼 어깨의 뻐근함 증세로 2이닝만 던지고 조기강판하는 등 몸상태도 말썽이다.

지난해는 올해와 반대였다. 서폴드와 벨이 24승을 합작한 가운데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투수는 장민재로 6승(8패)에 불과했다. 김범수가 5승(9패), 김이환이 4승(3패), 김민우가 2승(7패)으로 뒤를 이었다.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투수도 없었다. 김이환은 중반 이후 대체선발로 나와 기회를 잡은 경우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2명이 마운드를 지탱했지만, 국내 투수들이 힘을 못 썼다. 올해 국내 선발진들이 앞다퉈 희망을 던지고 있지만, 서폴드와 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화 입장에선 너무나 아쉬운 엇박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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