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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K팝을 구성하는 많은 것이 있지만 춤은 그 중 K팝을 빛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댄스, 퍼포먼스. 칼군무, 화려한 무대 등 표현은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아이돌이 춤으로 K팝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K팝 콘텐츠가 전 세계 팬들에게 소비되는 가운데 각 소속사는 물론 많은 유튜브 채널이 K팝을 다루며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스튜디오 춤’(STUDIO CHOOM)은 말 그대로 춤에 집중한 아티스트와 댄스 크루가 함께 만드는 K팝 댄스 전문 채널이다.

엠넷 디지털 스튜디오이자 유튜브 채널인 M2에서 선보인 ‘스튜디오 춤’은 2019년 1월 공식 론칭한 후 그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한형 CP는 “‘와썹맨’이나 ‘워크맨’이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빠져 나오듯이 우리는 K팝 안에서 춤이라는 장르로 특화된 채널로 나왔다. K팝의 흐름이 아티스트나 가사도 그렇지만 퍼포먼스가 주요했다. ‘강남스타일’이 싸이의 캐릭터보다는 말춤으로 각인시켰듯이 우리는 K팝 가수들의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M2가 K팝 백화점이라면 ‘스튜디오 춤’은 댄스 전문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춤’은 지난 7월 구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불과 한달여만에 그 수는 122만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조회수는 3억 뷰를 넘어섰고 ‘BE ORIGINAL’로 제작된 ITZY(있지)의 ‘WANNABE’는 단일 콘텐츠로서 2500만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한형 CP는 “M2 성장에 비하면 3배 정도 빠른데 지금도 상승세가 빠르다. 단일 콘텐츠로 천만뷰를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이제는 1억뷰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뮤직비디오와 음악방송에서 볼 수 없는 모습, 아티스트가 보여주고 싶고 팬들이 보고 싶은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퍼포먼스에 집중하며 넌버벌이자 디지털 친화적이고 모바일에 특화되서 글로벌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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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 PD(왼쪽) 이한형 CP

‘스튜디오 춤’의 콘텐츠는 다른 K팝 관련 채널과 달리 오롯이 춤에만 집중한다. 그를 위해 세트나 배경이 없는 대신 조명과 다양한 카메라의 앵글을 통해서 퍼포먼스를 최대한 부각시킨다. 이 CP는 “우리는 퍼포먼스를 제일 잘 보여주려고 한다. 다른 콘텐츠가 폐공장이나 주차장 등에서 찍기도 하고 음악방송은 세트에 시선을 뺏긴다. 우리는 아티스트에 포커스를 맞추고 4K, 조명, 색 보정, 카메라 워크 등 퀄리티를 높여서 K팝 팬들이 찾아 볼수 있게 했다. K팝 팬들도 이제는 안목이 높아져 퀄리티를 기준으로 두시는 것 같은데 우리는 중복, 반복 시청률이 높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춤’을 제작하는 이주리 PD는 “음악방송과 비슷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일주일에 한 팀만을 보여주며 집중한다. 노래에 맞는 의상 콘셉트와 색은 무엇일 지 고민하고 특히 우리는 조명 콘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PD가 직접 짠다. 동선과 군무에 촬영과 편집이 맞춰져 있고 (촬영이나 연출)기교보다는 퍼포먼스를 편안하게 보는게 목표”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때부터 찍었는데 뼈가 으스러지게 추는 친구들이라 열심히 해서 기억에 남는다. 청하, 선미, 화사 등 여성 솔로는 안무 대형 자체가 아티스트 중심으로 짜여져서 멋지고 결과물도 좋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나 있지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시너지가 크고 결과도 좋다. 그리고 아이들은 뉴욕에서 장소도 다르게 해서 정말 고생해서 찍었는데 볼때마다 뿌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청하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스튜디오 춤’이 처음부터 꽃길을 걸은 것은 이니다. 초기에는 섭외의 고충부터 많은 과정을 거치며 현재 성공까지 올 수 있었다. 이 CP는 “우리는 아이들, 갓세븐, 청하, 있지 등 퍼포먼스가 잘 짜여진 팀부터 우선적으로 섭외했는데 처음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작년 추석때부터 반응이 온 것 같고 잇지 콘텐츠가 1000만이 넘으면서 탄력이 받으면서 이제는 출연 문의가 많아졌고 선호도가 1위가 됐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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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춤’은 K팝과 일종의 공생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일종의 K팝 맛집으로서 출연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획사 입장에서는 ‘스튜디오 춤’과 시너지가 기대되지 않는다면 굳이 출연할 필요성이 없다. 이 CP은 “신인은 몰리지만 대형 기획사는 본인들 유튜브 채널이 있어 솔직히 섭외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해외 팬도 많고 반응이 좋은데 글로벌로 진출하려고 할 때 마케팅창구로 쓰기 좋다. K팝을 대표하는 채널 중 하나이자 여러 팬덤이 있는 ‘스튜디오 춤’을 팬을 새롭게 유입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만족도가 높고 하고 싶어 하는 콘텐츠”라고 했다.

이 PD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콘텐츠가 많아지는데 차별점을 계속 찾으려고 한다”면서 “방탄소년단(BTS)가 ‘스튜디오 춤’과 너무 잘 맞는데 나와준다면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 CP도 “BTS가 나와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트와이스를 못해봤는데 화려하고 팀에 맞는 색감이 좋은 것이 있다. 트와이스도 나와주면 잘 맞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튜디오 춤’은 아이돌 멤버와 프로페셔널 댄스 크루와의 컬레버레이션인 ‘DANCE THE X’, 댄스 크루들의 퍼포먼스인 ‘WE LIT’, 춤에 특화된 아이돌의 창작 퍼포먼스 ‘COVERS’ 등 차별화된 다채로운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다. 또 9월 중에 ‘아티스트 오브 더 몬스’(Artist Of The Month)라는 신규 콘텐츠를 통해 각 그룹에서 댄스를 담당하고 춤을 제일 잘 추는 멤버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첫 주자는 아이즈원의 이채연으로 낙점됐다.

‘스튜디오 춤’은 아이돌 멤버와 프로페셔널 댄스 크루와의 컬레버레이션인 ‘DANCE THE X’, 댄스 크루들의 퍼포먼스인 ‘WE LIT’, 춤에 특화된 아이돌의 창작 퍼포먼스 ‘COVERS’ 등 차별화된 다채로운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다. 이 PD는 “우리나라에는 실력 좋은 댄서들이 많은데 댄서들이 주가 되고 조명하는 콘텐츠를 해보고 싶었다. 현실적으로는 댄서분들이 바쁘셔서 많이 하진 못했는데 오스피셔스(auspicious) 크루 분들이랑 작업을 많이 했는데 백만 축전 메시지에서 ‘스튜디오 춤에서 주인공으로 만들고 아티스트로 인정해 주셔서 고맙다’고 해주셨는데 감동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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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춤’은 9월 중에 ‘아티스트 오브 더 몬스’(Artist Of The Month)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CP는 “‘스튜디오 춤’이 앞으로 가야하는 방향을 매일 고민하고 있다. 신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커버스(COVERS)에서 보여준 모습의 연장선으로 ‘아티스트 오브 더 몬스’를 하게 됐다. 한달에 한명씩 각 팀마다 댄스를 맡고 있고 가장 잘 추는 멤버를 선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와 다큐멘터리성의 콘텐츠로 집중 조명하고 한다. 첫 주자는 아이즈원의 이채연인데 공을 많이 들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해보고 싶은게 많다. 여러 팀을 한번에 소화해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이 더 많은 아티스트를 소개시켜주고 싶다. 춤을 통해 K팝이나 아이돌의 비하인드나 뒷 이야기 등을 풀어내고 싶은데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잠시 미뤄뒀다.내년에는 꼭 해보고 싶다”며 힘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한형 CP는 “백만 축하 영상 끝에 담기는 했는데 우리는 아티스트의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 유명하지 않고 인기는 많지 않지만 퍼포먼스가 좋은 아티스트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고 이주리 PD는 “아티스트, 댄서 분들과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은 힘든 일인데 백만 구독자까지 오게 됐다. 컴백하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음악방송을 돌듯이 ‘스튜디오 춤’도 K팝의 필수 코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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