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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채널이 성장했다.”
유튜버 주류학개론(본명 서원경)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불가피하게 성장한 채널 중 하나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은 더욱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 시국이기에 자투리 시간이 생겨 유튜브를 했다. 주류 문화가 비주류라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 어떻게 보면 이 시국 덕분에 홈술하는 분이 많아져서 채널이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주류학개론은 친구와 술 한잔하는 듯한 분위기의 영상을 연출하고 있다. 서원경은 “원래는 이렇게 콘셉트를 잡고 촬영한 게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데서 얘기하려다 보니 로봇이 되더라. 그래서 친구를 앉혀 놓고 얘기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마침 친구가 ‘술알못’이라 친구가 알아듣게 설명하면 구독자도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랜선 술친구’가 된 서원경은 “우리 채널을 보면서 ‘홈술’하는 분이 많다. 영상을 보면서 ‘홈술’하면 마치 바에 와서 옆에 앉아 술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더라. 요즘 시국에 걸맞은 랜선 술자리라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10만 명이 넘는 주류학개론의 구독자 95%가 남성이다. 심지어 술을 못 마시는 이들도 이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 서원경은 “술을 좋아했지만 건강을 잃어 못 마시는 분이 우리 채널 영상을 통해 대리 만족한다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한 위스키 브랜드의 로고 아래에는 ‘(술은)인류의 친구(Amicus Humani Generis)’라는 라틴어가 적혀있다. 난 이 말이 와닿는다. 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다. 문자가 등장한 시대부터 술 얘기가 있다.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든 술과 얽히고설킨 게 많다. 술을 마시면 희로애락이 모두 있다. 술은 ‘인류의 친구’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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