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양점 리필 스테이션 1
이마트는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1호점을 열고 샴푸 등의 상품 7종을 리필 형식으로 판매한다.    제공 | 이마트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친환경을 넘은 ‘필(必) 환경’ 시대에 맞춰 친환경 캠페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유통업계는 최근 활발히 펼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에 고객과 함께 하는 ‘업사이클링’(Up- cycling) 가치를 부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단순 재활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마트는 고객과 함께 하는 ‘작은 실천’으로 업사이클링에 동참한다. 이마트는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1호점을 오픈하고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개발한 향 특화 샴푸 3종과 바디워시 7종의 상품을 리필 형식으로 판매한다. 눈길을 끄는 건 리필 용기다. 처음 방문한 소비자는 리필 용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마트는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전용 리필 용기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이 리필 용기에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충전하면 되고 상품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직접 용기를 세척, 건조시킨 후 매장을 방문하면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용기를 살균해 재충전해준다. 전용 리필 용기만 있으면 샴푸와 바디워시를 여러 번 충전할 수 있어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마트는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발맞춰 고객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해 이마트 79개점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수한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연안 정화활동에 쓰이는 집게를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_페트병재활용캠페인(1)
2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현대홈쇼핑 직원들이 폐페트병을 수거하고 있다.  제공 |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투명 폐페트병을 직접 수거해 재활용하는 ‘북극곰은 페트병을 좋아해’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수거한 폐페트병을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를 통해 가방으로 업사이클링 한 후 다음달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일까지 수도권 지역 내 아파트 단지 10여 곳에서 폐페트병 4만개를 수거한다.

락앤락은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자투리 플라스틱을 활용해 물류 현장에서 쓰이는 조립 모듈형 재생 파렛트(물건을 적재해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받침대)를 제작해 주목받았다. 락앤락은 공장에서 쓰고 남은 양질의 플라스틱 10톤을 제공했으며 CJ대한통운은 이를 파렛트 제조업체와 함께 친환경 재생 파렛트인 ‘탄소 ZERO(제로) 파렛트’ 300개로 업사이클링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종 산업간 협업으로 새로운 탄소 저감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락앤락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플라스틱과 생산 이후 소비 과정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활용해 자원 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래된 주방·생활용품을 수거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는 ‘러브 포 플래닛’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수거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해 제주올레 길의 벤치를 만들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필 환경’ 시대를 맞아 상품 판매 방식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하고 있다.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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