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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윤종신이 서브를 넣은 뒤 네트로 질주한다. 몇차례 랠리 뒤 코트로 되돌아온 공을, 복식 파트너인 신정환이 백핸드 발리로 넘기려다 코트에 걸린다. 아뿔싸! 해서는 안되는 실수에 코트 밖에서 해설을 하던 정은표가 “저런, 실수를 하면 안 되는 거죠”라며 농담반 진담반 한방 먹인다.
그래도 코트 안의 선수들은 유쾌하다. “나이스”, “굿샷” 탄성이 쏟아진다. “이런~” “노애드에서 지다니~” 아쉬운 목소리도 자주 터져 나온다. 코트 주변 사방엔 카메라가 설치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잡아낸다. 제작 스태프들도 꽤 된다. 마치 한편의 테니스 영화를 찍는 듯하다.
이런 경기 장면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거 솔직히 웬만한 티비 예능보다 재미있는 거 아냐? ㅋㅋㅋ”. 이런 댓글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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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전 MBC <라디오스타> MC 윤종신(52)과 신정환(47). 둘이 최근 시작한 이른바 테니스 ‘도장깨기’(테니스 클럽깨기)가 유튜브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기폭발이다.
유튜브 채널 명칭은 ‘윤종신정환의 전라스’. 배꼽을 잡게 하는 입담으로 과거 <라디오스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던 두사람은 10년 만에 다시 라켓 스포츠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윤종신은 테니스 구력 16년차, 신정환은 10년차라 한다. 연예계에서는 잘 친다고 소문난 윤종신이고, 신정환도 아마추어 치고는 나쁘지 않은 실력이다. 둘다 에러가 잦은 게 단점. 윤종신 부인은 전 여자테니스 스타 전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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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일 전라스를 개설한 두사람은 전국 동호인 클럽을 찾아 클럽의 고수 등과 실력을 겨룬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아 전라스를 통해 알리고 있다. 최근 강원도 속초와 춘천에 있는 동호인클럽을 찾아 실력대결을 벌였다. 테니스 담당 미디어 팀과의 친선대결도 있었다. 얼마 전엔 경기도 김포의 제주항공 조종사들의 테니스클럽도 찾았는데 이 결과도 머잖아 공개될 예정이다.
“종신 형이랑 저랑 1년 전부터 다시 만나 테니스를 치다가 의기투합해 전라스를 하게 됐어요. 테니스 붐 조성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실력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죠.” 신정환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면 연예인 랭킹전도 한번 해보려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윤종신은 전라스 개설과 함께 첫 에피소드로 ‘안녕하세요. 테니스 1위 윤종신입니다’ 라는 영상을 올렸다. 서브나 스트로크 등 기본기는 탄탄한 편인데, 전라스를 통해 1위라 자부하던 그의 실력에 의심이 더해지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고 한다. 전라스 채널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업로드하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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