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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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각종 즉석식품,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 소상공인이 진입해 대기업과 경쟁하기는 어려워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1882억원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하며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00억원 규모에서 3년새 18배 이상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밀키트 시장이 다른 가정간편식(HMR) 시장과는 달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먼저 이용 연령대가 20~30대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 구매율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밀키트 시장을 키웠다. 가족단위 외식이 줄어들면서 지역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한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는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별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프레시지 22.0%, 잇츠온(hy) 13.6%, 쿠킷(CJ제일제당) 8.5%, 마이셰프 4.8%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 프레시지는 2016년 론칭한 이후 2017년 15억원의 매출에서 2018년 218억원, 2019년 712억원, 2020년 1271억원 등 밀키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김혜나 선임연구원이 22일 공개한 ‘집밥은 계속된다, 밀키트 시장의 급성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 자영업자가 밀키트를 만들려면 기존 매장에 별도의 즉석판매제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영업자가 기존에 운영하던 음식점을 유지하면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을 하려면 주방 안에 밀키트 제조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면적변경신고서를 관할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요구하는 서류가 다를 수 있어 서류를 갖추는 데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외식업주를 위한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주로 사는 곳은 온라인·모바일 마켓(46.8%), 대형마트(35.4%), 동네마트(15.1%), 백화점(1.1%) 순으로 많았다. 이에 밀키트 개발 이후 판매처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이 주로 밀키트를 구입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아이디어스 등은 입점·판매 수수료와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15%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김 연구원은 “외식 소상공인의 밀키트 제조와 유통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컨설팅과 공공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에 밀키트는 새로운 판로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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