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쿠올 월드컵 시상식 사진
제공 | 대한스키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2022년 새해 첫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스쿠올에서 끝난 2021~2022시즌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PSG)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3~4위전에서 미르코 펠리체티(이탈리아)를 0.44초 차이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호는 올 시즌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5차례 출전해 4개의 메달(금1·은2·동1)을 따내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월드컵 은메달 이후 3주 만에 다시 월드컵 메달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평행대회전 누적 월드컵 포인트 280점, 평행종목 (평행대회전·평행회전 합산) 누적 포인트 360점으로 두 부문 모두 현재 세계랭킹 1위다.

예선 2위로 16강에 오른 이상호는 16강에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0.08초 차이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 알렉산더 파예(오스트리아)의 완주 실패로 4강으로 진격한 그는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에게 0.17초 차이로 밀려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결승에서는 드리트리 로지노프(러시아)가 바우마이스터의 완주 실패로 최종 우승했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에 애칭 ‘배추 보이’는 강원도 사북 출신인 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이유로 따른다.

이상호는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내달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4강에서 바우마이스터와 대결할 때가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도 올 시즌 월드컵의 일부다. 동메달을 딴 것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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