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상대 첫안타 뽑아내는 전준우
롯데 ‘캡틴’ 전준우.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어디까지 추락할까. 시즌 초반 선두권까지 치고 나갔던 프로야구 롯데가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거듭하더니 어느새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017년 이후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없었던 롯데가 ‘5강’ 진입 불씨를 살릴 수는 있을까.

롯데의 추락은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투수+공격+수비’에서 엇박자가 나오면서다. 특히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은 순위하락을 가속화했다. 개막 한 달간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한동희의 뜨거운 방망이는 5월 차갑게 식었고 급기야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해 대타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여기에 붙박이 1루수 정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고 이학주가 무릎 부상, 김민수는 햄스트링 부상, 고승민이 허리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수비 공백도 커졌다. 4월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공격력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순간 나온 수비실책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키움 요키시와 대결펼치는 롯데 박세웅[포토]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탄탄했던 선발진과 불펜 등 롯데 마운드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찰리 반즈는 시즌 초반 5연승을 챙기며 다승, 삼진 등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고 평균자책점은 0점대를 기록, 롯데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세가 한풀 꺾이며 현재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0.260을 기록 중이다. 박세웅 역시 시즌 초반 5연승하며 ‘안경에이스’의 면모를 뽐냈지만 이후 4연패를 더했고 평균자책점은 3.28로 높아졌다.

불펜에선 시즌 초반 세이브 행진을 기록하며 김원중의 대체 자원으로 주목받았던 최준용과 부상에서 돌아온 김원중 등이 흔들리면서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지 못했다. 결국 공격과 수비, 투수 모든 분야에서 동력을 잃었단 얘기다.

[포토] 황성빈 \'편안하게 홈인\'
롯데 황성빈.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나마 베테랑 이대호와 안치홍,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전준우가 힘을 내고 있다. 여기에 황성빈, 한태양 등 젊은 선수들의 근성 있는 플레이는 ‘롯데의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황성빈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빠른 발과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력,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 사령탑이 입버릇처럼 얘기한 끈질긴 야구의 본질인 근성을 확실하게 채워주고 있는 것. 또한 확실한 내야 자원인 고졸루키 한태양의 안정된 수비와 근성 있는 모습도 힘을 보탠다.

아울러 롯데에는 1군 선수단의 29번째 엔트리인 팬들이 있다. 추락하는 순위에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4월 부산 사직구장의 평균 관중 수는 7208명이다. 2위로 한 달을 보내면서 롯데 팬들의 응원 열기가 불타올랐고, 5월 평균 관중 수는 1만2424명으로 약 1.8배 늘었다. 8위로 추락한 모습에 힘이 빠질 만도 한데, 6월 12일까지 사직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4만9115명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살아있다는 의미다.

아직은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롯데다. 사실 6월 성적도 지난 11일까지 2승 6패 승률 0.25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찍었다. 그래도 베테랑의 활약과 신인들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 등 반전의 요소는 충분하다. 어느덧 전반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롯데는 더 늦기 전에 반등의 불씨를 살려야 5강도 바라볼 수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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