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반떼 GT 하이브리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마세라티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동화 미래가 투영된 마세라티 최초 하이브리드 SUV 모델인 ‘르반떼 GT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마세라티 전동화 전략의 2단계라 볼 수 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전장 5020㎜, 전폭 1970㎜, 전고 1695㎜다. 하이브리드 버전에서 크롬으로 마감된 전면 그릴과 그 중앙을 장식하는 삼지창 엠블럼은 멀리서도 마세라티 SUV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와 같이 옵션인 코발트 블루 브레이크 캘리퍼와 C-필러 로고 등 코발트 블루로 곳곳에 표현되고 있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 라인은 스포티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정통 SUV라기 보다 전고가 높은 해치백이라 느낄 수도 있는 측면 라인이다. GT배지는 3개의 사이드 벤트 위에 위치하고, 새로운 테일게이트 레터링이 등장한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시동 버튼이 왼쪽에 있다(왼쪽). 뒷좌석에서도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실내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와 비슷하다. 하이브리드 감성의 푸른색 스티치 시트가 고급스럽다. 8.4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 틀 모양이 다소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럭셔리한 감성에 실용성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에 새겨진 삼지창 앰블럼과 센터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역시 디스플레이 그래픽이 개선됐고, 커브형 스크린이라 보기 편했다. 7인치 TFT 디스플레이 양 사이드의 대형 엔진 회전계와 아날로그 형 속도계도 중앙 센터 디스플레이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그래픽 완성도를 높이고, 사용성에 있어 고객들의 요구에 잘 대응한 듯한 느낌이다. 특히 하만카돈 프리미엄과 바우어스 & 윌킨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청각적 만족도도 높다. 8개의 스피커, 180w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이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공간 역시 여유롭다. 측면 라인을 고려하면 헤드룸이 다소 낮은 편이지만, 3미터가 넘는 휠베이스 덕분에 레그룸이 넉넉하다. 착좌감이 좋아 2열 탑승자들의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트렁크는 기본 580ℓ로 여유롭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면서도 엔진과 후면에 탑재된 배터리로 중량 배분을 향상시켜 르반떼의 적재 용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2열 시트 역시 폴딩이 가능해 더 넉넉한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3.0ℓ급 이상 기존 르반떼와 비교하면 배기량을 2.0ℓ급으로 낮추고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르반떼 2021년식 가솔린 모델(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5㎏·m)과 비교하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으로 낮다. 하지만 감속과 제동 시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해 4기통 2.0L 엔진과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완성했다. 가솔린 V6의 우수한 엔진과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연비에도 신경썼다고 볼 수 있다. 공인 연비는 7.9㎞/ℓ(도심 7.5㎞/ℓ 고속 ㎞/ℓ)로 기존 가솔린 모델(7㎞/ℓ) 보다 개선됐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브레이크 캘리퍼 등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코발트블루 포인트.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전반적인 승차감도 부드러워졌다. 주행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가속 페달도 예전에 비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스티어링 휠 역시 가벼워진 느낌이다.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100㎞까지 다다를 수 있어 퍼포먼스도 만족스럽다. 다만 마세라티 본연의 배기음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역시 아쉬울 수 있다. 그래도 스포츠 모드를 가동하면 마세라티 나름의 엔진음을 여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위안삼을 수 있다. 또 르반떼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버전에도 최첨단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었다. 주행 시 지상고를 낮추고, 고속에서 드래그를 낮추는 등 안정성과 연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설정한 경우엔 차고를 최대 40㎜까지 높일 수 있었다.

마세라티 SUV의 매력과 하이브리드의 혁신성을 담아낸 르반떼 GT하이브리드 역시 1억 초반대로 가솔린 모델에 비해 가격도 좀 더 낮췄다. 현대 전동화 흐름에 발맞추고 있는 마세라티가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와 함께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로 전동화 모델 라인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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