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마세라티가 브랜드 최초 전동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마세라티도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에 발맞춰 가고 있다. 기존 기블리 라인업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전장 4970㎜, 전폭 1945㎜, 전고 1485㎜, 휠베이스 3000㎜의 몸집이다. 기존 기블리와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인 라인도 기블리 특유의 곡선이 두드러지고, 고유의 볼륨있는 펜더도 여전하다. 프런트 그릴은 독특한 마세라티 튜닝 포크 모양의 바를 적용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3200 GT와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모양의 LED 라이트 클러스터를 테일램프에 추가했다는 점이다. 가장자리는 블랙, 중앙에는 레드, 하단 섹션은 투명하게 구성되며, 세 가지 색상의 렌즈로 유닛이 구성됐다. 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인 ‘블루 컬러’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측면에 나란히 위치한 마세라티의 시그니처 에어 벤트와 C 필러의 세타 로고에 블루컬러가 적용됐다. Proteo 휠도 19인치의 Poseidon으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트렁크 상단에 위치한 ‘Maserati’ 리어 레티링도 새로운 글씨체로 업데이트 됐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콘셉트는 파란색이다.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의 블루 컬러 적용(왼쪽). 시트에도 파란색 스티치가 가득하다.

실내 역시 ‘기블리의 틀’을 크게 깨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센터 페널 등이 비슷하다. 다만 하이브리드 전용 디스플레이가 마련됐고, 친환경 모델의 정체성을 알리듯 대시보드와 시트 등 실내 곳곳에 푸른색 스티치를 새롭게 더했다. 센터 콘솔에는 기어 시프트 레버와 드라이빙 모드 버튼, 오디오 볼륨키, 회전식 조절 버튼 등이 있다. MIA(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포함됐다. 새롭게 추가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심에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화면 조절이나 아이콘 배열 등의 개인화가 가능하다. MIA 시스템의 HD 스크린은 4:3 비율의 8.4인치에서 16:10의 비율인 10.1인치까지 확대됐다. 가장자리 베젤도 없애 더 넓어 보이고 심플하다. 그래픽 및 기능 개선이 확실히 이뤄진 느낌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실내공간.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기존 기블리와 몸집이 같아, 실내 공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휠베이스가 긴 편이어서 공간 자체는 넉넉하지만, 2열의 헤드룸은 날렵한 루프라인 탓에 여유롭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골프백 등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브랜드 최초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2.0리터 엔진,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종합적인 성능 향상을 고려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을 발휘한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약 5.7초가 소요된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최고 속도는 255㎞/h까지 나온다. 4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민첩하고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하다. 차체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동급의 차량과 달리 엔진을 차체의 전면에, 48V 배터리를 후면에 장착해 차체 중량 배분을 했다. 제동력도 마세라티 답게 뛰어나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2열과 트렁크.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8.9㎞/ℓ다. 또 ‘기블리 가솔린’ 모델에 비해 이산화탄소량 배출량이 약 22% 감소했다. 디젤 모델에 비해선 약 5% 감소했다. 연비 개선은 물론 친환경 모델로서 환경까지 고려한 모델인 셈이다. 다만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은 예전에 비해 아쉬울 수 있다. 마세라티는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마세라티의 시그니처 배기음은 변함없다고 강조하지만, 예전 모델들의 울부짖음에 비해 약하게 느껴진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HEV)는 마세라티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에 압도적인 주행 질감, 승차감을 과시하는 하이엔드 세단이다. 친환경 모델로 연비까지 개선했다. 마세라티 전동화 모델의 첫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1억대 초반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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