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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애너하임 |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21년 특급 타자였다면 올해는 최고 투수다. 둘 다 매우 뛰어나지만 굳이 평가하자면 그렇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미국 입단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와 흡사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4.9, 투수로서 WAR 4.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약 100년 만에 가장 성공적인 투타겸업을 이루며 MVP를 수상했다. 시즌 내내 홈런왕 경쟁에 임하며 46홈런을 터뜨렸고 OPS 0.965로 이 부문 5위에 자리했다. 투수로서 평균자책점은 3.18로 12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23위였다. 팀내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였지만 사이영상 경쟁을 할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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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한국시간) 휴스턴과 홈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애너하임 | AP 연합뉴스

그런데 올해는 타자보다 투수로 경쟁력이 있다. 오타니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경기까지 타자로서 WAR 1.7, 투수로서 WAR 3.2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19홈런 OPS 0.843으로 지난해보다 주춤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평균자책점 2.38로 지난해보다 굳건하다. 이미 9승을 챙기며 지난해와 동일한 승수도 올렸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사이영상 경쟁에 임할 수 있다.

2018년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당시 빅리그 스카우트로부터 올해와 흡사한 평가를 받았다. 투수로서 사이영상 후보, 타자로서는 클린업에 자리할 선수라는 예상이었다. 투수로 최고가 될 수 있고 타자로는 올스타 레벨이라는 전망이었다. 지난해에는 반대였는데 올해는 스카우트들의 전망과 흡사하게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최고임은 부정할 수 없다. 투타겸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올해 WAR 또한 4.9로 최상위권이다. 관건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시점이다. 2023시즌에 앞서 연봉조정협상 자격을 얻고, 2024시즌을 앞두고는 FA가 된다. 에인절스 구단은 올해 캠프 기간 오타니측과 연장계약 협상에 임했으나 연장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2023년 겨울 FA 시장 최대어는 오타니가 된다.

물론 오타니가 언제까지 투타겸업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30대에는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2023시즌까지 투수와 타자로 골고루 활약하면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오타니의 올시즌 연봉은 550만 달러로 팀내 6위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을 2023년 겨울 오타니의 행선지로 예상하고 있다.

30대에는 타자보다는 투수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보다 등판 간격이 일정한 선발투수가 컨디셔닝에도 유리하다.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FA 시장에서 가치 또한 최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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