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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예람 중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5월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성남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고(故) 이예람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이하 20비)에서 또 여군 부사관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오전 8시 10분께 20비 영내 독신자숙소에서 임관 갓 1년이 지난 20대 초반의 A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에 발견됐을 당시 정황으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비에서는 1년여 전 이예람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입고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동료와 상관의 회유 압박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곳이다. 이 중사는 지난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후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사건은 특검을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20비는 공군 장병들 사이에서 ‘격오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영내 시설은 준수한 편이지만, 도심과 거리가 먼 데다가 기지 주변에 이렇다 할 문화·상업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외부와 격리된 생활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일과를 마친 후에도 영외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공간이 마땅하지 않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생활을 영내에서 해야 한다. 생활 대부분을 영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면 상관과 부하 간 접촉 빈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초급 간부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은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을 파견했다. 이달부터 군인이 사망한 범죄는 민간 사법기관으로 이관됨에 따라 공군은 사건 발생 사실을 충남지방경찰청에 알렸다.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 입회하에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의 군인권보호관도 공군으로부터 내용을 통보받아 조사를 개시했다. 군인권보호관은 군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조사해 시정조치와 정책권고 등 권리구제를 담당하는 기구로 이달 출범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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