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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연일 내림세던 하이브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17일 공시를 통해 진이 입영 연기를 취소하고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진의 입영 날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입영 취소원을 제출하면 입대까지 통상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입대할 전망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4.78%) 오른 1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방탄소년단이 하이브의 최대 캐시카우였던 만큼, 이들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방탄소년단의 군입대가 결정되자 시장에선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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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건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 불확실성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의가 이어지면서 하이브는 올해 내내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17일 장중 52주 신고가(42만1500원)을 경신한 이후 이들의 병역 문제의 불확실성과 개인활동 선언 이후 올 하반기에만 주가가 17.8%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3일엔 장중 52주 신저가(10만7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갑론을박이 빚어졌던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멤버들의 의지와 별개로 이뤄졌던 군 복무 혜택에 대한 논의와 정치권의 이권 다툼 속에서 국방의 의무와 책임을 택한 방탄소년단의 결단에 업계와 여론은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입대 소식을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이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6배로 경쟁사 대비 10~20% 저평가돼 있다”며 “방탄소년단 병역 의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장 치명적이었던 져평가 요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공시를 통해 장기간 지루하게 이어져온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관련 노이즈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그동안 가려져 있던 하이브 전략의 성과가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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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병역 계획 발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하며, 17일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 기간 동안에도 사업 다각화와 멀티레이블 전략의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4개 팀 이상의 신인을 데뷔시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시킨다는 청사진도 마련해 놓았다.
물론 하이브마저 완전체 컴백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측하는 등 팀 공백기로 인한 리스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렸다. 하이브는 그간 게임 산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로 방탄소년단의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한 다음날 하이브의 주가가 24.87% 폭락하며 마감한 것만 봐도 이들의 지분이 하이브에 얼마나 막대한지를 알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탈로 인한 실적 타격은 어쩔 수 없지만 방탄소년단 개인 활동을 비롯해 글로벌적인 팬덤을 넓혀가고 있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과 르세라핌, 뉴진스 등 신인 걸그룹의 강세로 하이브 주가의 상승 요인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위버스, 게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엔터테인먼트·팬덤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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