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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그야말로 ‘회춘모드’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아르헨티나)가 녹슬지 않은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뽐내며 날아오르고 있다. 최근 이기적인 태도로 구설이 끊이지 않으며 추락하고 있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포르투갈)과 대조된다.
2004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프로로 데뷔해 세계 축구를 지배한 메시는 구단 원클럽맨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적을 옮겼다. 바르셀로나 재정 상황과 맞물리며 뜻하지 않은 이별이었다. 네이마르 다 실바, 킬리앙 음바페 등 세계적인 공격수와 호흡을 맞췄지만 갑작스럽게 새 리그에 들어선 메시에겐 과도기였다.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 26경기에서 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준수한 기록이나 이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1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집어넣은 수준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메시에게도 ‘에이징 커브’가 따르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메시는 명성에 걸맞은 초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11경기에서 이미 지난 시즌 달성한 6골(9도움)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가장 먼저 시즌 전 대회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단순히 개인 활약을 떠나 동료와 연계 플레이가 크게 살아나며 PSG 주력 요원으로도 빛나고 있다. 자연스럽게 내달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도 기대가 된다. 메시는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게 월드컵 커리어 최고 성적이다.
메시와 다르게 호날두는 시즌 전부터 지속해서 겉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으로 이적을 희망한 그는 맨유에서 동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또 자신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기어코 지난 20일 토트넘과 홈경기(2-0 승)에서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기 전에 벤치에서 일어나 라커룸을 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1군 훈련장에 복귀해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축구 선수 최고 권위 상인 ‘발롱도르’를 사실상 양분해왔다. 중간에 다른 선수가 수상한 건 2018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밖에 없다. 메시는 지난해 수상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7차례 수상자다. 그러나 올해 메시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호날두는 20위에 그쳤다. ‘메날두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선수 황혼기를 보내는 둘의 자세는 사뭇 다르다. 메시는 여전한 클래스로 리빙레전드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다. 반면 국내 팬에게 ‘노쇼 악몽’을 선서한 적이 있는 호날두는 ‘밉상’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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