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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거래량 기준 한 때 세계 3위였던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우며, 긴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경우 1만6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FTX의 파산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8일에 비해 20%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올해 초 기준 기업가치가 4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계열사이자 가상화폐 투자업체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수상한 대차대조표 관련 코인데스크US의 보도가 나온 지 불과 9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파산보호란 법원 감독 하에 구조조정 등으로 회생을 시도하는 제도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6만달러를 넘길 정도로 뜨거웠을 때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 미국 5위 은행 유에스(US)뱅크를 비롯한 대형 은행들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커스터디(투자자들의 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FTX 사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발을 빼며 암호화폐 시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고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투자자 심리 위축 혹은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담보물로서 사용되면 청산매도가 이루어져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파산으로 이들의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어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FTX 파산은 중앙화된 기업의 파산이지 네트워크의 파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닷컴 버블 당시 많은 중앙화된 인터넷 회사들이 망했지만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자체는 망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빗썸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FTX 파산 사태는 과거 루나 사태보다 피해 규모도 크고 큰 사안이라서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러 사안들을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 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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