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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풀린 코디 벨린저. 사진 | 로스앤젤레스=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추락한 MVP’ 코디 벨린저(27)가 결국 LA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풀렸다. 방출을 한 것인데 다시 데려올 생각도 하고 있다. 몸값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다른 팀도 벨린저를 노린다.

MLB.com은 1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벨린저를 논텐더로 풀기로 결정했다. 2년 전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다. 이제 벨린저는 FA가 된다. 그러나 LA 생활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싼값에 다시 데려오려고 한다. 경쟁자가 많다는 점이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다저스는 벨린저와 계속 가는 것을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선발투수를 포함해 여러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평균 이하의 생산성인 벨린저에게 거액을 주는 것이 부담이 됐다”고 덧붙였다.

벨린저는 2022년 연봉 17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10, 19홈런 68타점, OPS 0.654가 전부다. 연봉조정자격 마지막해이기에 2023년에도 연봉 인상은 불보듯 뻔하다. 현지에서는 1800만~2000만 달러 수준을 보고 있다.

다저스는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논텐더로 풀었다. 논텐더는 연봉조정자격을 갖춘 선수들과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방출이다. 논텐더가 되면 바로 FA가 된다. FA이기에 원래 뛰던 구단과 계약도 가능하다.

즉, 다저스가 방출하지 않고 그대로 안고 가면 거액을 또 써야 한다. FA 자격으로 계약을 한다면 더 낮은 몸값으로 재영입이 가능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한 셈이다.

모든 것이 다저스 뜻대로 되지는 않을 수 있다. 다른 팀들이 벨린저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너졌지만, 불과 3년 전인 2019년 벨린저는 156경기,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폭발시키며 내셔널리그 MVP에 등극했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품었다. 이때가 만 24세다.

단축시즌인 2020시즌 56경기, 타율 0.239, 12홈런 30타점, OPS 0.78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홈런을 때린 후 키케 에르난데스와 팔뚝을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 탈구가 왔다. 수술까지 받았고, 2021시즌을 망쳤다. 95경기,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OPS 0.542라는 참담한 기록을 내고 말았다. 2022년에도 반등은 없었다.

2023년 28세 시즌을 보낸다. 아직 젊다.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팀들이 있다. MLB.com은 “다저스는 2022년 벨린저가 부활할 것이라 믿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벨린저는 한때 최고의 선수였다. 중견수를 찾는 복수의 팀들이 있고, 그들은 벨린저가 부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만약 벨린저가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될 경우, 트레이스 톰슨, 크리스 테일러 등이 중견수로 나설 전망이다. 무키 베츠도 때에 따라 중견수로 나설 수 있다. FA 시장에서는 케인 키어마이어 등을 주시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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