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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길성용 객원기자] 제2의 김범석으로 평가받는 경기고 이상준(고2·만16세)이 2022세계고등학생홈런왕대회(월드파워쇼케이스)에서 ‘고교3학년 나무배트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준은 현재 만16세, 고교 2학년임에도 이번 세계고등학생홈런왕대회 고3부문(만18세)에 출전해 신장이 2m를 넘는 미국과 중미 야구유망주들을 상대로 나무배트 부문에서 5아웃 중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중 한 개는 약 125m를 날려보냈다. 고3부문 최다홈런상과 최장거리상(베이브루스상)을 수상했다

올해 이상준은 경기고에서 주전 포수로서 홈런 2개를 포함하여 2루타 이상 장타 7개를 기록했고 타율 0.314, 장타율 0.529를 기록했다. 2개중 한 개는 2루타 이상을 기록한 것.

그래서 이상준은 KBO스카우트들로부터 지난 2023 드래프트서 LG로부터 1지명을 받은 김범석(18)보다 힘은 더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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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플로리다 지역 스카우트가 이상준과 인사를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상준을 직접 만나 기량을 평가했던 보스턴레스삭스의 모 스카우트는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는 KBO에 이상준에 대한 신분조회를 마친 상태다. 우리 구단으로 데려온다면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포수로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빠른 주루, 강한 어깨를 주목하고 있다. 당연히 미국 프로선수들과 견줄 수 있는 힘도 강점이다”고 했다.

그는 이상준의 파이브툴에 대해 칭찬하며 “이번 대회에서 지켜보니 나무배트 스윙능력은 당장 ML 마이너리그 선수 못지 않게 좋았다. 장차 정타능력도 증명해 준다면 수비와 타격에서 능숙한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준은 “알루미늄 배트에서 15아웃 중 홈런 5개와 나무배트에서는 5아웃 중 3아웃에 그쳐를 결선진출을 못한게 무척 아쉽다. 나도 힘이 좋지만 결선진출자들이 나이가 2살이 많다 보니 확실히 힘에서도 나보다 강했다”며 “결선에 못 올라간 것이 오히려 나를 자만하지 말라고 채찍질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소감으로는 “한 주가 너무 빨리 지나갈 정도로 즐겁고 재미있었다. 포수로서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카우트님께서 미국 프로 포수가 취해야 할 기본기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아직 포수로서 부족한 점이 있는데 올해 동계훈련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싶고, 그후 KBO 구단으로부터 1지명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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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플로리다지역 스카우터가 이상준에게 메이저리거가 갖추어야 하는 포구자세와 송구자세를 동영상으로 보여준 뒤 직접 원포인트레슨을 해 주고 있다

이상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미국유망주들과 맞붙어 나무배트의 장타능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미국에서 러브콜을 받을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준은 미국 진출보다 KBO 구단에 입단해 기량과 정신력을 더 보강한 뒤 MLB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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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2022 세계고등학생홈런왕대회 고3부문 우승자인 카덴, 이상준, 미국 고3인 스테판

이준상과 박채울이 참가한 세계고등학생홈런왕대회(파워쇼케이스)는 올해로 15회째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앤서니 리조(뉴욕 양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 2021도쿄올림픽 미국대표팀 1루수였던 트리스턴 카서스(보스톤 레드삭스) 등 빅리그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대회로 명성이 높다. 지금까지 250명 이상이 마이너리그로 진출했으니 해마다 15명 정도가 프로 지명을 받은 셈이다.

본지 길성용 객원기자는 세계고등학생홈런왕대회 출전자를 파워쇼케이스협회에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1~2명의 한국 유망주들을 선별, 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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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부터 브라이언 파워쇼케이스 회장, 박채울, 이상준, 길성용 본지 객원기자

한국 출전자 중에는 2020년 고2부문 우승자인 조원빈(컨벤션고)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과 올해초에 입단 계약을 했고, 2017년 투수로 참가했던 글로벌선진고의 진우영은 3이닝동안 최고 9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6개를 잡으며 ML스카우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마침내2018년 9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변우혁(KIA)은 2018년 이 대회에서 고2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파워쇼케이스에서는 이성원(한화)이 150m짜리 홈런을 터뜨려 베이브 루스 장타상과 함께 고2부문 공동3위를 수상한 뒤 한화 지명을 받았다. NC의 오영수도 이 대회에서 고2부문 공동 3위를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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