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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은퇴시즌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조선의 4번 타자’, ‘거인군단의 자존심’으로 전성기급 실력을 뽐내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롯데 이대호(40)가 올해의 타자에 오르며 영광스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대호가 8일 서울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타자’ 상을 수상했다.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코리아, 브래비티 등이 후원하는 프로야구 올해의 상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선수와 감독, 코치 뿐만 아니라 프런트 등 KBO리그 발전에 이바지한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이대호는 “감사하다. 올해 나보다 더 좋은 성적 낸 후배들이 많은 데 마지막까지 좋은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내 야구는 끝났지만 최강야구에 출연하고 아마추어 야구에도 신경쓰면서 한국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이대호는 142경기 출전해 타율 0.331(4위)에 179안타(4위), 23홈런(5위), 101타점(4위), 출루율 0.379, 장타율 0.502, OPS(출루율+장타율) 0.881을 기록하며 주요 공격지표에서 리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시즌임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펼치며 후배들에게 진정한 귀감이 됐다. 시즌 막판까지 이정후와 타격왕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만큼 뜨거운 타격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경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대호의 힘이 컸다는데 이견이 없다. 은퇴시즌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이대호의 저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현역 선수생활을 끝낸 이대호는 최강야구를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등 방송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에게 0순위는 바로 ‘가족’이다. 그동안 못다했던 아빠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21년 동안 야구만 하다보니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이제는 아이들의 등하교도 해주고 아빠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팬들의 응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 준비를 잘했지만 좋은 성적은 생각하지 못했다.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팬들 덕분이다. 마지막 시즌이라고 하니깐 팬들이 더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다. 그러다보니 나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21년간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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