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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웨이트는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

지난해 12월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2022 무사(MUSA) 화성 & 파이널리그’에서 성보혜는 비키니 에이지 1위, 비키니 노비스 4위, 비키니 오픈 4위, 스포츠모델 4위를 기록하며 비키니여신으로 탄생했다. 성보혜의 직업은 의사다. 성보혜는 의대 본과 3학년 시절부터 웨이트를 했다. 웨이트를 시작한 계기는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성보혜는 “큰 욕심 없이 시작했는데, 웨이트는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2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성보혜에게 웨이트는 또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성보혜는 “아직 본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깊지 않다. 함부로 내가 피트니스와 전문지식을 결합해 어떤 견해를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몇 년 뒤 두 분야를 깊게 공부했다고 느껴지면, 나만의 시각으로 의학과 피트니스 간의 결합을 시도해보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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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전신이 탄탄한 근육이다. 오랫동안 운동한 사람 같다.

웨이트 하기 전까지 근력운동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왜 귀찮고 힘든 헬스를 큰돈을 내면서까지 배우고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힘든 일이 있어 운동에 호기심이 생겼다. 운동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거 같았고, 근력운동의 어떤 점이 헬스 마니아들을 양성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또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하면 발전 속도도 빠르고 성취감이 클 것 같았다. 그렇게 헬스를 시작했는데,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성취와 소중한 인연들까지 얻게 됐다. 이제는 웨이트가 삶에 있어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 웨이트를 통해 얻은 것은.

아주 많지만, 그중에서도 크게 느낀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각각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알게 해준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계속해서 다음 목표를 찾아서 도전하게 만든다. 크고 작은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얻는 성공 경험이 모여 나를 변화 시킨다. 더불어 내 삶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해준다. 셋째, 피트니스를 통해 맺은 인연들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응원, 피드백, 리스펙을 주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접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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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자신의 강점은.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몰입’과 ‘그릿(Grit·용기와 노력)’이다. 뭔가에 흥미를 붙이면 깊게 몰입하고 오랜 기간 쉽게 질리지 않고 지속한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꽤 높은 수준까지 도달한다. 일관성 있는 끈기 있는 태도가 주위 사람에게 안정감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비치게 한다. 웨이트를 이겨낸 바탕이다.

- 일과 웨이트 외에 취미가 있다면.

독서다. 주로 인문학 및 경제 경영 서적을 많이 읽는다. 그 밖에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고 있다. 비슷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그쪽으로 사고가 치우칠 수 있어서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에는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 독서 또한 웨이트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외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책 내용이 적용되는 상황들이 있어서,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내가 입상하게 된 것은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것이 오롯이 나 혼자의 보상과 인정을 누릴 자격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열매를 맺었다면, 나 혼자가 아니라 주변 환경, 또는 여러 인연과 함께 이루어낸 결과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특히 대회 준비는 가까운 사람의 도움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서적, 시간상으로 나를 지지해주고 희생해준 사람들과 그들과 인연을 맺게 해준 행운에 많이 감사하고 있다. 요즘은 이 행운의 과실을 나눌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부터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가능하다면 나중에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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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와 성과 중심의 사고보다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가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상위 몇 퍼센트라서, 스펙이 좋아서, 유명해서 찾게 되는 사람보다는 인생을 살아온 과정이 매력적이고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금전적으로 얼마나 이득일지는 우선시하지 않는다. 대신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결과나 수치에 연연하기보다는 누군가의 마음에 와닿을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 웨이트와 피트니스를 통해 배운 것들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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