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3
키움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멈출 생각은 없다. KBO리그 최초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는데 황금장갑 행진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한다. 국제대회도 그렇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늘 태극마크를 달기를 원한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4)이 끝없는 야구 욕심을 비추었다.

김혜성은 지난 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다. 키움에서 주전이 확정된 야수 5명 중 한 명으로 더 높은 경지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김혜성은 초유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두고 “그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다는 뜻 아닌가. 정말 기분이 좋고 동기부여도 된다. 올해 목표 또한 2루수 골든글러브”라면서 “그만큼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계속 3할도 치고 싶고 부족한 장타력도 향상시키고 싶다. 골든글러브는 받았지만 (이)정후처럼 몇 관왕을 하지는 못했으니까 더 많은 것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루 수비, 특히 범위에 있어서는 누구와 비교해도 좁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타자마다 타구 방향이 보이고 그만큼 미리 움직여지는 느낌도 든다”며 “이번에 다시 러셀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부분도 기대가 된다. 러셀이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캠프부터 함께 준비를 하니까 분명 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새 시즌을 바라봤다.

시즌에 앞서 가장 큰 국제대회인 WBC가 있다.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작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WBC에 뽑힐지 알 수 없었지만 일주일 쉬고 바로 기술 훈련을 했다. WBC에 뽑히게 되면 팀에 도움이 돼야 하니까 배트를 잡았다. 그만큼 WBC 나가고 싶었고 나가서 영광”이라고 미소지었다.

자리는 가리지 않는다. 어느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다. 김혜성은 “2006, 2009 WBC를 TV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선배님들처럼 나도 몸을 아끼지 않고 뛰겠다. (이)용규 선배님처럼 멋있게 도루도 하고 싶다. 그리고 오타니 같은 대단한 투수들과 붙고 싶다”면서 “재미있는 대표팀이 될 것 같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하성이형, (박)병호 선배님, (이)지영 선배님, 그리고 정후까지 예전 키움 멤버들이 나란히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또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체력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올해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해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내기를 원했다. 김혜성은 “사실 병호 선배님이 추천해서 비시즌에도 훈련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제는 이게 익숙해졌고 시즌에 앞서 적응도 빠르다. 체력도 괜찮다”며 “알고보니 APBC도 자격이 되더라. 올해 국제대회 3개를 다 나가는 게 목표다. 태극마크는 늘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