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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안한 공개매수가를 훌쩍 넘어서며 대주주 하이브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경영권 분쟁 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SM 주가만 상승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경 SM의 주가는 13만원을 돌파했으며 잠시 12만 9000원대로 내려왔다 다시 13만1000원까지 넘어섰다. 전날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만에 13만원까지 돌파한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8만원대에 불과했던 SM 주가는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M은 하이브가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 10일 하루 새 16.4% 급등하며 사상 첫 10만원대에 올라선 뒤 연일 강세다.

이에 공개매수에 나서는 하이브는 난감해진 상황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최대주주로부터 인수한 14.8%의 지분에 공개매수로 소액주주 지분 최대 25%를 더 사들여 약 40%를 확보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SM 공개매수가 12만원에 이어 13만원까지 넘어서면서 공개매수에 소액주주들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앞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 주당 12만 원은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시혁 이수만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과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 제공 | 하이브, SM

다만 현재 SM의 주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공개매수 마감일인 다음달 1일 이전에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카카오가 SM의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경우 공개 매수가격이 최대 14만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왔다.

이수만 최대주주가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9.05% 지분을 취득할 예정인 카카오의 최종 지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서울동부지법에서 22일 오전이며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카카오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이브와 SM 주가는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SM 인수전은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하이브 측이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을 전격 인수하며 궁지에 몰린 이성수 현 SM 대표가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에 대한 폭로부터 이수민의 고집으로 소속 아티스트들과 자회사들이 입은 피해 사실들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14가지 내용에 대해 추가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수만 측은 이 영상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하이브 측은 “이수만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내용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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