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축구인으로서 팬들께 죄송하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앞서 사과했다.
최근 축구계는 ‘사면’ 이슈로 뜨겁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로,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범 포함’ 징계 축구인 100명 특별 사면 조치를 결심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뜨겁자,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10년 이상 오랜 세월 그들(승부조작 가담자)이 충분히 반성했고, 죗값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떠냐는 일부 축구인의 건의를 계속 받아왔다”라며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인들과 팬들이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고 직접 사과했다.
홍 감독도 ‘사면’ 사태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홍 감독은 특히 지난 2017년 말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 전무를 맡기도 했다.
그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로 상처받은 축구 팬들께 죄송하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른 선수들도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후배들한테도 미안하다는 생각”이라며 “내가 전무로 일 할때도 승부조작과 관련해 시간이 지났으니 (사면) 해주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 축구계를 흔들어놨던 사건이고, 이번에 팬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언급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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