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김경무전문기자] “와~ , 저 여자분 포핸드스트로크 어마무시하네. 선출(선수출신) 아냐?”

“테니스 잘치는 동호인들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우승은 커녕, 예탈(예선탈락)을 걱정해야겠는데요.”

“대학생과 20~30 여성 루키들도 출전하니, 대회에 젊음과 생동감이 넘쳐 납니다.”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코트에서 시작된 전국 최대 동호인 테니스대회인 ‘2023 NH농협은행 올원(ALL ONE)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이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대회에 이어 대학 테니스 동아리들이 각기 자신의 학교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쳤고, 20~30 여성 루키들(3년 이하 경력)도 출전해 다소 서툰 실력이었지만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였다.

보통 동호인대회에는 오픈부와 신인부(이상 남자), 국화부와 개나리부(여자)가 대회의 주요 파트를 이룬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코트에서의 ‘젊음’을 강조하면서 대학동아리와 20~30 여성 초보자 파트를 신설하는 등 대회 외연을 넓혔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도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호평했다. 특히 테니스를 좋아하고 실력까지 겸비한 연예인(유준상, 홍수아, 정은표, 신정환, 최웅)을 비롯해, 테니스 유튜버와 인플루엔서, 기자들이 참여해 자웅을 겨룬 ‘올원뱅크부’도 이번에 한층 높아진 경기력으로 관중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고양시 행신동 테니스 동호인인 장영주씨는 “지난해 이어 올해 대회를 직접 관전했는데 아마추어들의 실력이 너무 좋더라. 경기가 재밌고 박진감 넘치고, 연예인에다 젊은 대학생들까지 다수 대회에 참가하니 보기 좋았다. 내년에 나도 출전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주요 결승전은 지난 9일 오후 농협대 코트에서 <tvN 스포츠> 박용국 해설위원(대한테니스협회 전무) 생중계로 진행돼 직관이 어려운 동호인들도 화면을 통해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대학동아리부에서는 연세대 YUTT와 경희대 러비스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해 장학금을 받았다. 연세대는 결승에서 건국대를 잡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경희대는 서울과기대를 누르고 첫 우승 감격을 맛봤다.

20~30 여성 루키부에서는 김효빈-신현아, 올원뱅크부에서는 인플루엔서인 박용선-김은지가 각각 우승했다.

남자 최고수들이 자웅을 겨룬 오픈부에서는 정대성-최한민, 신인부에서는 박정훈-이정환이 정상 감격을 맛봤다. 남자 신인부에 해당되는 개나리부에서는 박성숙-최선숙이 우승했다.

비 때문에 연기돼 10일 다시 열린 여자 최고수들의 경연장인 국화부에서는 정은주-전수경이 1등을 했다.

NH농협은행 올원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좀더 다양해진 경기 파트,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코트 환경, 동호인이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공간, 수준높은 대회 운영, 그리고 참가자들의 한층 높아진 높은 경기력까지, 동호인 테니스대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자들에게 올해 프랑스오픈을 직관할 수 있는 투어 상품권을 주기 때문인지 정원의 2배가 넘는 1200명의 팀이 참가신청을 했다. 대회 접수창구가 열리자마자 불과 몇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였다.

박병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농협은행은 지난 50년 동안 여자테니스팀을 운영하는 등 국내 테니스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이런 활동이 최근 결실을 맺어 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분들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

<2023 NH농협은행 올원 아마추어 테니스오픈 우승자>

대학동아리 남자부=연세대 YUTT

대학동아리 여자부=경희대 러비스

20~30 여자 루키부=김효빈-신현아

올원뱅크부=박용선-김은지

오픈부=정대성-최한민

신인부=박정훈-이정환

국화부=정은주-전수경

개나리부=박성숙-최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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