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발렌시아의 위기 속에서 림이 다시 나타났다, 호날두와 함께.’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런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발렌시아 구단주이자 싱가포르 부호 피터 림(70)이 2부 강등 위기에 놓인 축구단 일을 제쳐놓고 자기 사업에만 몰두한다며 비판했다.

라 리가 전통의 명문인 발렌시아는 지난 2014년 림이 구단을 인수한 뒤 여러 차례 재정난에 빠지며 스타 선수를 내보냈다. 최근엔 주요 경영진과 마찰까지 빚으면서 핵심 선수는 물론 이강인처럼 유망주까지 이탈하며 미래에 적신호에 켜졌다. 급기야 최근 네 시즌 동안 5회나 감독을 경질했고 올 시즌엔 20개 팀 중 18위로 2부 강등권에 놓여 있다. 발렌시아 다수 팬은 ‘림 구단주 퇴진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림 구단주는 최근 자신이 공들이는 싱가포르 올림픽 재단-피터 림 장학금 행사에서 호날두와 등장했다. 림 구단주는 오래전부터 호날두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고, 그의 초상권으로 별도 사업을 꾸리기도 했다. 돈독한 관계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는 호날두는 림 구단주의 장학금 행사에 참가해 “10년 동안 림의 올림픽 재단 장학금을 지원해 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르카’는 둘의 사진을 곁들이면서 림 구단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발렌시아 구단 최대 주주는 역사적인 구단의 위기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메스타야(연고지)에서 일어나는 일에 너무나 걱정하지 않는 얼굴로 친구인 호날두와 사진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림 구단주가 메스타야에 오랜 기간 나타나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발렌시아에서 림이 유령이 된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몇 년 동안 도시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2부로 내려갈 수 있는 구단을 거의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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