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홈팀 선발 최원태가 8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쳤는데, 상대 선발 양현종도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해결사는 이정후(25)였다.
키움 이정후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0-0 팽팽하던 10회말 KIA 구원 투수 김대유 상대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한방으로 키움은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스윕 및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투수전으로 경기가 흘러 장타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그렇지만 홈런을 생각하고 스윙을 했다기 보단, 어차피 지금 안타도 잘 안 나오고 있는데 큰 스윙으로 아웃되나, 내 스윙으로 아웃되나 똑같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돌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지었다.
현재 그의 올시즌 타율은 0.237(38타수 9안타). 지난해 타율 0.349로 타격 5관왕을 따낸 것은 물론 데뷔 때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이정후에게 어울리지 않은 숫자다.
그렇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라며 짧은 부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정후도 “스스로 걱정은 된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고 아직 130경기 넘게 남아있다. 타율은 사실 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석팀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타구 스피드도 지난해보다 더 좋더라. 타율만 안 나오고 있는데 결국 운이다. 억지로 잘하려고 하기 보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잘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질좋은 타구를 만들고는 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문제는 없다는 설명. 스스로 걱정은 되지만,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으로 키움은 기분좋은 4연승을 거뒀다. KIA와 3연전도 싹쓸이했다.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은 2020년 8월 12일 고척 한화전 이후 977일 만이다. 또한 키움의 스윕시리즈는 지난해 7월 8일부터 3일간 고척에서 열린 NC전 이후 280일 만이다.
팀이 5연패 후 4연승을 한 것에 대해 이정후는 “우리팀만의 루틴이다. 루틴이라고 하면 이상하긴 하지만, 정말 루틴처럼 우리팀은 매번 시즌 초반에 5연패를 한다. 그렇지만 5연패 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말을 나눴다. 또 우리팀은 연패 중이나 연승 중이나 팀 분위기는 똑같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웃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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