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국내 정상급 실력을 보유하고도 올해 국가대표에서 제외될 뻔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구제된 백다연(21·NH농협은행). 그가 강호들이 총출동한 국내 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30일 경북 안동시 시민운동장 코트에서 열린 2023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다. 실업 3년차인 백다연은 김다빈(26·강원도청)을 2-0(6-4, 6-3)으로 완파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백다연은 지난 2020년 서울 중앙여고 3년 때 국내 전통과 권위의 주니어 테니스대회인 장호배 여자단식 4연패를 달성한 기대주다.

백다연은 이날 1세트 게임스코어 2-4로까지 뒤졌으나 6-4로 경기를 뒤집었고, 2세트 3-3에서 연속 게임을 따내 6-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올해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백다연은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끝난 2023 빌리진킹컵(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에서 한국팀이 3승2패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백다현은 국내랭킹 4위임에도 대한테니스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으로 애초 빌리진킹컵 국가대표 명단(5명)에서 빠졌다. 특히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가 뽑히면서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랭킹 1, 2위인 장수정(대구시청)과 한나래(부천시청)가 WTA 투어 대회 출전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거부하면서 백다연은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경기 뒤 백다연은 “함양에서 열린 실업연맹 1차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웠는데 오늘 정상에 올라 더욱 기쁘다”며 “우리 팀(NH농협은행) 모두 이번 대회에서 입상해 국내 최강의 팀인 것을 증명해 더욱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다빈은 전날 여자복식 결승에서 베테랑 김나리(수원시청)와 짝을 이뤄 NH농협은행의 최지희-이은혜를 2-0(6-4, 6-3)으로 누르고 우승해 2관왕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박의성(국군체육부대)이 같은 팀의 김근준을 2-0(7-5, 6-1)으로 누르고 3관왕에 올랐다. 전날 박의성은 최재성(국군체육부대)과 남자복식, 정보영(NH농협은행)과 혼합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박의성은 경기 뒤 “매 게임 최선을 다했고, 불굴의 군인정신으로 어려움을 헤쳐나와 우승했다. 생애 오픈대회 첫 우승과 함께 대회 3관왕에 올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멀리서 응원을 와주신 대장님과 동료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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