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프듀’ 출신 허찬미가 악마의 편집으로 고통받았던 이야기를 꺼냈다.

2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뇌 과학자 장동선,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출연했다. 이어서 허찬미와 HID 출신 주의환이 이야기를 펼쳤다.

장동선은 “저는 궁금한 게 되게 많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정말 많았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때 미니 화산 폭발 실험을 위해 장난을 쳤다가 머리카락에 불이 붙어 삭발을 해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서 호기심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너무 비윤리적이고 끔찍해서 도저히 사람에게는 실험할 수 없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끔찍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서 곽정은이 어린 시절 엄마와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그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1970년대에는 가족 7명이 13평에 살았을 정도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이었고, 엄마는 바빠서 자신을 잘 챙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늘 엄마에 대한 갈증과 원망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곽정은은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을 노력하고 애쓰고 갈증 속에 살았다”라고 전했다. 사람들을 만나도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끼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곽정은은 “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굉장히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나를 버리지 않아줘서 고맙다”라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엄마의 희생을 깨달았다. 시간을 희생해서 나를 이렇게 길러줘서 고맙고,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큰 건 엄마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허찬미는 ‘악마의 편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연습생 기간만 무려 10년인 그는 “데뷔의 꿈은 두 번이나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허찬미는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녹음을 앞두고 성대결절에 시달렸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팀원들에게도 양해를 구했지만 포지션을 바꾸지 못했고 메인 보컬로 무대에 올라 음이탈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으로 나간 장면을 보고 놀랐다고. 방송 장면 속 허찬미는 우기고 우겨서 메인 보컬 자리를 따냈지만 무대에서 음이탈을 낸 욕심쟁이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허찬미는 대인기피증이 생겨 1년 정도 방에 암막 커튼을 치고 살았다고 전했다. 엄마는 허찬미가 나쁜 마음을 먹었을까 봐 30분마다 방문을 열면서 확인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허찬미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악마의 편집이었음을 알아주셨다. 덕분에 잘 극복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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