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아니 벌써! 50주년이라니!!!”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록밴드 산울림이 데뷔 50주년 프로젝트의 시동을 건다.

최근 가요계에 따르면 산울림의 김창완(69·보컬 기타), 김창훈(67·베이스) 형제는 오는 2027년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내로라하는 50개 후배 밴드와 산울림의 명곡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무려 4년여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다.

산울림은 이를 위해 각 밴드에 협업 의사를 타진 중이다. 최근 산울림 측에 협업 제안을 받은 한 밴드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한국 록을 대표하는 선배들에게 제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산울림이 후배들과 재해석하는 50개의 명곡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울림은 1977년 1집 ‘아니 벌써’부터 1997년 ‘무지개’까지 총 13장의 정규앨범과 4장의 동요앨범 등 스튜디오 앨범만 17장을 발표했다.

1984년 발표한 ‘너의 의미’는 2014년 가수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MZ세대들도 즐겨 부르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1981년 발표한 ‘청춘’은 가수 김필이 리메이크해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로 삽입되기도 했다.

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세련된 감성을 지닌 기라성같은 히트곡 중 50곡을 엄선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산울림은 김창완, 김창훈, 그리고 막내 김창익(드럼)으로 구성된 형제 밴드다. 1977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해 ‘나 어떡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쟁이’, ‘산할아버지’ 등을 들려주며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몽환적이면서 동화적인 사운드, 헤비메탈부터 사이키델릭록, 개러지 록, 동요까지 다양하면서도 실험적인 장르를 넘나들며 70~80년대 청년문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2008년 1월 막내 창익 씨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맏형 김창완은 산울림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김창완은 연기자 겸 DJ로 활동하는 한편 김창완 밴드를 결성, 3장의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김창완 밴드는 올해 전국투어는 물론 8월 인천 송도달빛공원에서 개최되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 나선다.

198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둘째 김창훈은 미국 CJ프레시웨이에서 부사장을 지내다 정년퇴직 후 다시 음악인으로 활동 중이다. 재직 중이던 2009년 첫 솔로앨범을 발매해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줬다. 은퇴 뒤 귀국해 솔로 4집 ‘호접몽’(2016)을 발표하는 한편 2017년 김창훈과 블랙스톤즈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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