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24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리 농협대 코트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 투어 대회’ 단식 1라운드.
국가대표 백다연(21·NH농협은행)은 호주의 케일라 맥피(25)와 맞서 3시간 넘는 혈전 끝에 2-1(1-6, 6-4,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상대는 WTA 투어 단식 랭킹 199위까지 올랐던 ‘파워 히터’.
맥피는 1세트는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로 6-1 승리했지만, 2세트부터는 백다연의 끈질긴 스트로크와 리턴샷에 고전하며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맥피는 3세트 막판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 아웃을 불렀고, 이후 응급조치 뒤 힘겹게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그는 코트를 빠져 나가다 다시 통증에 주저앉았고, 들것에 실려 나가야 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지구전을 펼치는 것으로 선수들에게 악명높은 백다연. 서울 중앙여고 3년 때 국내 최고의 권위의 주니어 대회인 장호배 여자단식 4연패 쾌거까지 달성한 그의 장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런 백다연이 한국 선수 최초로 빌리진킹컵 하트 어워드(Heart Award)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도 이날 전해졌다. 빌리진킹컵은 테니스 여자 국가대항전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지난 23일(현지시간) 2023 빌리진킹컵 최종본선진출전(Qualifiers) 및 지역 예선별(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아프리카, 아메리카) 하트 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빌리진킹컵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 결과, 백다연은 마이 혼타마(일본)를 제치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하트 어워드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난 2009년 제정된 빌리진킹컵 하트 어워드는 국가를 대표해 코트에서 남다른 용기를 보여주고 팀에 대한 뛰어난 헌신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카테고리(본선, 본선진출전, 플레이오프, 아메리카 지역 1그룹,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유럽·아프리카 지역 1그룹) 별로 1명을 선정한다.
생애 첫 국가대표로 발탁돼 빌리진킹컵 데뷔전을 치른 백다연. 그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단식 2승을 거두며 한국팀이 25년 만에 지역예선을 통과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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