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중요한 것은 감각이다. 훈련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퀸’ 고진영(28·솔레어)이 세계랭킹 1위 탈환 후 첫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2주가량 휴식을 취했지만 이시우 코치와 하루 12시간씩 훈련을 강행하며 무뎌진 감각 회복에 주력했다. 고진영은 “집에 있었는데 쉬지 못한 게 이상하다”는 말로 훈련량이 엄청났다는 것을 밝혔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리버티 내셔널골프클럽(파72·667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27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그는 “이 코스는 10개 이상 홀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다. 많은 분이 찾아오실 것으로 생각되므로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초대 챔피언’은 여러모로 상징성을 가진다. 이 대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데, 경기 방식이 독특하다. LPGA투어 선수와 미국주니어골프(AJGA) 선수가 한조로 편성돼 경기한다. 프로와 주니어가 다른 야디지를 사용하고, 프로는 스트로크, 주니어는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LPGA투어 측은 “주니어 선수가 LPGA투어 환경을 경험해 골프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주기 위해 기획한 대회”라고 설명했다.

‘퀸’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고진영이 초대 챔피언에 욕심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나는 주니어 시절에 KLPGA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6~7년간 세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 프로 선수들을 보며 좋은 점을 찾고 싶어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주니어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트로피를 품을 준비는 마쳤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 고진영은 “좋지 않은 스윙 패턴을 좋은 쪽으로 조금 바꿨다. 100%는 아니지만 나아진 것 같다”면서 “기술보다는 감각에 집중했다. 그래서 손바닥이 아플정도로 많은 훈련을 했고, 좋은 감각을 끌어내는 요인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 아니고 그린도 작은 편이어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고, 퍼트도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전략을 밝힌 고진영은 “코스에서 내 게임에 집중하고 싶다. 나흘 동안 최고의 게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했다.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한 고진영은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까지는 숨기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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