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을 잠을 자는데 쓰는 셈이다. 하지만 똑같은 잠이라도 어떻게 자는냐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바른 수면 습관은 숙면으로 이어져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잘못된 수면 습관은 만성피로와 면역력 저하를 부를 수 있다. 특히 잘못된 수면 습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척추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수면 방법을 소개한다.

◇허리에 좋은 매트리스가 따로 있다?

혹자는 딱딱한 매트리스가 허리 건강에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푹신한 매트리스가 허리에 좋다고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제각각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오래 사용해서 한쪽이 푹 꺼진 매트리스나 휴양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해먹(그물 침대)은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해먹은 엉덩이 무게로 인해 허리가 앞으로 꺾이게 되는데 이때 디스크에 많은 압력이 가해져 장시간 이용 시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다.

◇높은 베개는 목뼈의 정상 곡선 무너트린다

너무 높은 베개도 좋지 않다. 정상적인 목뼈(경추)는 C자 형태를 띠고 있는데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정상 곡선이 무너지고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파 팔걸이를 베고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소파 팔걸이를 베고 누워야 한다면 옆으로 눕는 것이 목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기준 원장은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수면 습관은 척추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 팔을 괴고 자거나 대중교통에서 고개를 떨구고 자는 것은 목 건강에 좋지 않다”며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도 마찬가지로 허리에 많은 부담이 전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잠은 누워서 자고 불가피하게 엎드려 잠을 자야 한다면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만성 허리통증이라면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면 좋다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세는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좋다. 똑바로 누우면 목과 척추가 일직선으로 펴져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해 허리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다면 무릎 아래 베개를 받쳐 주면 도움이 된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구부리고 옆으로 누워 아기처럼 웅크리는 태아형 자세도 허리 건강에 좋을 수 있다. 이 자세는 고관절과 무릎이 굴곡되어 척추관을 넓게 하고 허리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평소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이 자세가 통증을 줄이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기준 원장은 “척추질환은 평소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질환은 근육과 인대의 문제보다는 신경 손상 여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등의 방사통이 동반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통증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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