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KT가 두산 원정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최근 5연승도 달렸다. 2위도 보인다. 두산은 충격의 5연패다. 승률 5할이 깨졌다. 5위도 내주고 말았다.

KT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웨스 벤자민을 비롯한 투수진의 역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통해 9-8의 승리를 거뒀다.

원정 시리즈 스윕 성공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 두산을 만났지만, KT가 더 강했다. 두산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치며 웃었다. 최근 5연승도 내달렸다. 2위 SSG를 금방이라도 제칠 기세다. 같은 날 SSG가 패하면서 승차는 0이 됐다. 승률에 밀려 3위다.

두산은 5연패 늪이다. 믿었던 브랜든 와델이 흔들린 것이 치명타가 됐다. 타선은 나름대로 힘을 냈으나 내준 점수가 많으니 쉽지 않았다. 시즌 49승 50패로 5할 승률도 깨졌다. 같은 날 KIA가 승리하면서 5위 자리도 내줬다. 7월1일 이후 47일 만에 6위로 내려왔다.

KT 선발 벤자민은 5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어마어마한 호투는 아니었다. 피안타가 적지 않았고, 제구도 살짝 흔들렸다. 그래도 5이닝을 먹었다. 타선의 지원이 넉넉했다. 시즌 12승(5패)째다.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4.24로 올라갔다.

이어 김영현이 0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손동현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주권이 8회 올라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고, 박영현이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3세이브다.

타선에서는 장성우가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타점은 지난해 6월9일 고척 키움전 이후 434일 만이다. 앤서니 알포드가 2안타 1타점 3득점을, 김민혁이 2안타 2득점을 더했다.

고교 시절 얼차려 사실을 SNS로 고백한 배정대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호수비도 몇 차례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상수와 김준태도 각각 1안타 1타점씩 올렸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6승)째다. 평균자책점도 2.06에서 3.12로 껑충 뛰었다. 최고 시속 152㎝까지 나왔다. 위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KT 타선을 넘지 못했다. 한국 복귀 후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7월30일 LG전에서 4이닝 8실점(7자책)으로 주춤했다. 이후 2경기 호투했으나 이날 다시 삐끗했다.

이어 최원준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김명신이 1이닝 무실점을, 박치국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만들었다. 9회 이병헌이 0.1이닝 무실점, 정철원이 0.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이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홈 삼성전 이후 8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다. 김재호가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고, 호세 로하스가 솔로포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을 생산했다.

정수빈이 2안타 1득점을 일궜고, 강승호가 2안타 1타점을, 김인태가 2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양석환과 허경민도 1안타 1득점씩 기록했다. 박준영의 1안타 1타점도 나왔다.

1회초 KT가 빅 이닝을 쐈다. 김민혁의 우전 안타,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장성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어 문상철의 좌측 2루타로 2사 2루가 계속됐다.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 4-0으로 한 걸음 더 앞섰다.

1회말 두산이 2점 따라갔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 김재호의 좌전 안타가 나왔고, 좌익수의 3루 송구 실책이 겹쳤다. 로하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김재환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쳐 2-4가 됐다.

2회말 허경민의 우전 안타와 상대 폭투, 정수빈의 우전 안타를 묶어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4로 바짝 붙었다.

3회초 KT가 다시 달아났다. 알포드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5-3이 됐다.

5회초 들어 KT가 간격을 벌렸다. 선두 배정대가 우측 빗맞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행운이 섞였다. 알포드가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폭발시켜 6-3으로 앞섰다.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다시 쳐 7-3이 됐다.

5회말 두산이 1점 만회했다. 로하스의 볼넷, 김재환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강승호가 좌측 적시타를 쳐 4-7로 격차를 줄였다. 그러자 6회초 김민혁의 우측 2루타, 배정대의 우전 적시타를 통해 KT가 8-4로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6회말 두산이 장승현의 중전 안타, 허경민과 정수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뽑은 1점이 전부였다. 스코어 5-8이 됐다.

9회초 KT가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배정대가 바뀐 투수 정철원의 초구를 때려 좌측 2루타를 쳤다. 대타 김준태가 좌측 적시타를 때려 9-5가 됐다.

9회말 두산이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로하스의 우월 솔로포가 나와 6-9가 됐다. 양석환의 좌전 안타, 강승호의 우측 안타로 1사 1,3루가 이어졌다.

김인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7-9로 붙었고, 대타 박준영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8-9가 됐다.그 이상이 없었다. KT가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